삼성전자 ‘갤럭시S5’가 이동통신사들의 영업정지 등 악재 속에서도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2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5는 지난달 27일 국내에 출시된 이후 이달 21일까지 26일 동안 약 20만 대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실제 영업일수를 기준으로 보면 하루 평균 1만 대씩 팔린 셈”이라며 “전작인 ‘갤럭시S4’의 지난해 출시 초기 일평균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갤럭시S4가 출시됐을 때는 전체 시장 수요가 하루 평균 6만1000대였지만 올해는 이동통신사들의 순차적 영업정지로 시장 규모가 2만5000대 수준으로 60% 정도 줄어든 상황임을 고려할 때 기대 이상의 판매 수치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최근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S5의 판매 비중이 30%를 넘어선 상태다. 국내에서 팔리는 스마트폰 3대 중 1대가 갤럭시S5라는 의미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갤럭시S4의 비중이 10%대 중반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갤럭시S5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주요 원인으로는 이동통신사들이 영업정지를 당해 불법보조금 경쟁이 사라진 상태에서 갤럭시S5의 출고가가 86만6800원으로 경쟁사 제품보다 싸게 책정된 점이 꼽힌다.
한편 갤럭시S5는 해외 시장에서도 출시 한 주 만에 전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 가운데 0.7%의 비중을 차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5S’는 출시 일주일 만에 전체 iOS 시장에서 1.1%의 점유율을 보였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로컬리틱스는 “구글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비중이 iOS에 비해 훨씬 높은 점을 감안하면 (갤럭시S5의 성과는) 인상적”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S5는 현재까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64%가 애플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서 팔렸고 이어 유럽 23%, 아시아 등 기타 13% 순으로 나타났다. 갤럭시S4의 경우 미국 시장 비중이 51%였고 유럽 28%, 아시아 등 기타 21% 순이었다. 미국 시장에서의 호조는 갤럭시S5가 처음으로 버라이즌 등 5개 이동통신사를 통해 동시 출시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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