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새로 개통되는 도로나 지하철역 주변 분양 아파트들이 눈길을 끈다. 교통망이 좋아지면 이동하기 쉬워질 뿐만 아니라 유동인구도 늘어나 생활 인프라도 빠르게 갖춰진다.
지하철이 연결되며 집값이 오르는 경우는 종종 있다. 지하철 9호선의 수혜를 본 서울 강서구, 동작구 일대가 대표적이다. 등촌역과 염창역이 가까운 강서구 등촌동 ‘현대아이파크’의 경우 전용 84m² 매매가가 9호선 개통 직전인 2009년 6월 4억8250만 원에서 개통 뒤인 같은 해 7월 4억9250만 원으로 한 달 새 1000만 원이 뛰었다.
주요 도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6월 인천공항고속도로 청라 나들목이 뚫리며 서울까지 30분대 주파가 가능해지자 인근 청라지구 아파트값이 올랐다. ‘청라힐데스하임’의 전용 84m²의 매매가는 개통 당시인 2013년 6월 2억3750만 원에서 개통 뒤인 그해 9월 2억5250만 원으로 뛰었다. 현재 2억6500만 원 선에 거래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요 업무지역이나 상업시설 밀집지역, 공항 등 주요 시설을 연결하는 길은 아파트 프리미엄 형성에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다”고 조언했다.
현재 분양 중인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현대건설 ‘마곡 힐스테이트’는 지하 2층, 지상 15층 8개동에 전용 59∼114m² 603채로 이뤄진다. 지하철 9호선 신방화역과 지하철 5호선 송정역, 마곡역이 가깝다. 여기에 6월 개통하는 지하철 9호선과 인천국제공항철도의 환승역인 마곡나루역도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새 노선 수혜 단지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용산전면3구역을 재개발한 복합주거단지 ‘래미안 용산’을 5월 분양한다. 지하 9층, 지상 40층 2개동에 오피스텔 전용 42∼84m² 782실, 아파트 전용 135∼240m² 195채로 이뤄진다. 지하철 1호선·중앙선 환승역인 용산역,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과 12월 개통될 경의선 연장선(디지털미디어시티∼용산)의 초역세권 단지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를 분양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 지상 최고 35층 51개동에 전용 59∼192m² 3658채로 구성된다. 지하철 5호선 고덕역을 걸어서 갈 수 있다. 특히 올림픽대로가 가까운 데다가 구리암사대교와 용마터널이 각각 11월, 12월 개통하면 이 일대 교통여건이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에서도 새 길에 대한 수혜가 이어진다. 이수건설은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브라운스톤 수성’을 6월 분양한다. 아파트 전용 84m² 238채, 오피스텔 계약면적 135m² 522실로 이뤄진다. 12월 개통되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총 23.95km, 30개역 정차)의 정차역인 수성구민운동장입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대구지하철 2호선 범어역도 가까이 있다.
삼도건설은 경북 포항시 흥해읍에서 ‘달전2차 삼도뷰엔빌스마트’를 분양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 지상 29층에 전용 59∼84m² 360채 규모다. 12월 개통하는 고속철도(KTX) 포항 신역사가 단지 인근에 있다. 기존 서울∼신경주 KTX 노선을 포항까지 잇는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1단계가 뚫리면 서울에서 포항까지 1시간 50분에 닿을 수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