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내림세를 이어가면서 수출기업들이 환위험을 회피하는 전략을 짜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환위험관리 수단에 대한 인식과 정보가 부족한 기업은 환율 급변에 대한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이러한 가운데, 현명한 환위험 관리로 위기에 대응하는 중견기업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충남 천안시 동일알루미늄㈜(대표 황구연·www.dongilal.com)은 환위험관리의 본질적인 처방을 무역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에서 찾았다.
이 회사는 알루미늄 호일과 자동차용 열교환기, 에어컨용 핀(FIN)재 등을 제조·수출하는 강소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약 1728억 원, 수출실적은 8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황 대표는 최근 환율이 계속 떨어지면서 엄청난 손해를 볼 뻔했지만, 환변동보험에 가입한 덕분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환변동보험은 무역거래 외화금액을 특정 시점 환율에 고정시켜 환위험을 제거하는 상품이다. 보험 가입 시 확정된 결제월별 보장환율을 기준으로 환율이 하락할 때는 공사가 수출기업에 보험금을 지급하고, 환율이 상승할 때에는 공사가 수출기업의 환이익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일반형과 부분보장 옵션형이 있으며, 최근에는 환율이 상승할 경우 환차익도 기업의 몫이 되는 완전보장 옵션형도 출시됐다.
동일알루미늄㈜은 지금까지 총 32억 원의 보험금을 수령하고 7억 원의 환수금을 납부했다. 2012년 이후 지금까지 수령한 보험금은 총 9억2000만 원이며, 2014년 4월 현재 유효청약 잔액은 약 200만 달러다.
황 대표는 “환율이 떨어지면 똑같은 수출 대금을 받아도 원화로 바꿀 때 금액이 적어져 앉아서 손해를 보게 된다”며 “환변동보험은 구조가 단순하고 비용도 저렴해 환위험 관리 여력이 충분치 않은 중소기업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동일알루미늄㈜은 무역보험공사의 ‘글로벌 성장사다리’ 프로그램인 TCC(Trade Champs Club)로 선정돼 수출육성 맞춤 지원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천안공장, 김해공장과 함께 인도에 열교환기 생산 현지법인을 설립 가동 중이고, 현재 전기자동차 관련 2차 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서도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황 대표는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알루미늄 호일 산업 및 전기전자 부품소재 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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