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2세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디지털 이동전화를 시작으로 지난해 롱텀에볼루션(LTE)보다 2배 빠른 LTE-A까지 수많은 이동통신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여 온 SK텔레콤은 포화 상태인 통신산업을 넘어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 신성장사업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열린 창사 30주년 기념식에서 “새로운 30년은 산업, 경제, 생활 등 모든 영역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이 중심이 되는 획기적인 변화가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주가는 이달 초 10만 원대로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20만 원대를 회복했다. ○ 통신과 네트워크 결합 사업에 적극적
SK텔레콤은 휴대전화부터 가전기기 건물 도로의 정보가 연결되는 등 네트워크가 무한대로 확장되는 현실을 반영해 통신기술과 네트워크 인프라를 결합한 융합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0년 상용화 예정인 5세대(5G) 등 차세대 네트워크 고도화에 앞장서는 한편 이와 연계해 B2B(기업 간 거래) 솔루션과 스마트 헬스 등을 육성할 계획이다.
B2B 솔루션은 스마트 워크, 스마트 클라우드, 스마트 스토어 등이 있다. 네트워크 운영 및 관리 노하우가 있는 SK텔레콤은 포스코 현대중공업 금호아시아나 등에 스마트 워크 솔루션을 공급했다. 또 세계 최초로 개발해 2012년 상용화한 클라우드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을 백화점(현대백화점 울산점) 병원(제주 한라병원) 호텔(스카이파크호텔) 오피스빌딩(서린빌딩) 등 다양한 건물에 설치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자동차(Automotive) 농업(Agriculture) 자산(Asset) 등 ‘3A’ 영역에 역량을 집중해 B2B 솔루션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B2B 솔루션 매출은 2012년 2700억 원에서 지난해 4300억 원으로 증가했다. 2015년 1조5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다.
헬스케어 사업은 2012년 서울대병원과 함께 설립한 헬스커넥트가 대표적이다. 헬스커넥트는 지난해 3월 세계 최초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인 ‘헬스온’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생명공학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나노엔텍과 중국 의료기기 전문 벤처기업인 톈룽에 투자해 병원용 전문 진단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음성 무제한 요금제인 ‘T끼리 요금제’를 업계 최초로 내놓아 요금 상품 경쟁을 촉발하는 등 보조금 중심의 통신시장 경쟁에서 벗어나 상품과 서비스 차별화로 마케팅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앞장서고 있다. ○ 번호이동 고객 급증 마케팅 비용 부담
SK텔레콤의 1분기(1∼3월) 실적은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번호이동 가입자 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어날 만큼 경쟁이 치열해 마케팅 비용 지출이 많았고 통신 장애에 따른 고객 보상비 지급 등으로 비용이 많이 나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SK텔레콤의 실적이 2분기부터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매수’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박종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이동통신 3사의 순차 영업정지와 정부의 강력한 보조금 근절 의지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줄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달 내놓은 무제한 요금제에 대해서는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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