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하반기 중 중장년층 고객을 위한 금융상품 패키지인 ‘은퇴 솔루션 2.0’을 내놓으며 은퇴시장 개척에 본격 나선다. 신한금융은 이달 초 ‘신한미래설계’라는 새로운 은퇴 브랜드를 선포한 이후 은퇴자 전용통장을 선보였고 시니어 계층을 위한 신용카드도 선보일 방침이다. 올 들어 은퇴 영업의 거점 역할을 할 70개의 미래설계센터를 설치하고 ‘부부 은퇴교실’을 여는 등 그동안 보험사들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은퇴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진영 신한은행 미래설계센터장은 28일 “지금까지 은퇴 준비를 위한 기본적인 상품 라인업을 짰다면 하반기에는 고객별, 시나리오별로 은퇴 설계를 구체화할 수 있는 좀더 현실적인 상품 패키지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기존의 은퇴 관련 금융상품의 경우 보험사는 수익률이 너무 낮고, 증권사는 리스크가 크다는 단점이 있었다”며 “앞으로 원금 보전을 추구하되 수익률을 높인 ‘저위험-중수익’ 상품을 선별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은 은행 카드 금융투자 생명 등 각 계열사가 협력해 이전과 차별화된 은퇴 관련 금융상품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예를 들어 기존 주택연금의 단점을 보완해 새로운 부동산 유동화 상품을 만들고 고령자들이 보유 주택을 이용해 다달이 생활비를 받을 수 있는 길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 ‘4050’ 이상 중장년층이 주로 쓰는 서비스를 한데 모아 다양한 우대혜택을 주는 시니어 전용카드도 이르면 상반기에 내놓는다. 이 카드는 신한은행이 이미 선보인 ‘미래설계통장’과 연계된 상품이다.
은퇴 관련 서비스도 확대된다. 전문컨설턴트가 은퇴 및 상속·증여 상담을 해주는 미래설계센터도 연내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12일 처음 열린 부부은퇴교실을 앞으로 두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기업체 등의 요청에 따라 직접 강사진이 찾아가는 ‘미래설계캠프’도 하반기부터 시작한다.
신한금융은 올해 그룹의 6대 중점 추진 사항의 하나로 ‘은퇴비즈니스의 차별화’를 선정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올 초 신한경영포럼에서 “그동안 금융사들의 시각에서 상품을 만들어 은퇴자 고객의 요구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며 이를 특히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