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을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소 손해가 나더라도 어린이들을 위한 것이라면 감수해야죠. 돈을 버는 것은 수단일 뿐 목적이 될 수는 없으니까요.”
23일 경기 파주 여원미디어㈜(www.tantani.com)에서 만난 김동휘 회장은 수단적 가치를 목적 가치로 바꾸지 않겠다며 이렇게 말을 꺼냈다. 그는 ‘사운드 펜’을 들어 보이며 예를 제시했다. 사운드 펜은 책에 가져다 대면 내용을 소리로 읽어주는 기기. 여원에서는 ‘탄탄 스마트 펜’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사운드 펜은 외국어를 공부하거나 음악동화 등을 접할 때 유용한 기기입니다. 하지만 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자칫 아이들의 가독능력과 독서, 독해 능력을 저해시킬 수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사운드 펜이 꼭 필요한 특정제품 외에는 사용을 자제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김 회장이 제시하는 어린이 독서의 핵심은 무엇일까? “독서가 공부라는 인식을 심어줘선 안됩니다. 아이가 독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부모가 함께 참여해 편독하지 않도록 독서지도를 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이후에는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게 해 아이가 어떤 영역에 잠재력을 갖고 있는지 발굴해주는 것이 바람직하지요.”
김 회장은 ‘그림책 한류’ 전도사로도 유명하다. 그가 기획한 ‘탄탄 시리즈’는 4년 연속 멕시코와 브라질 초등학교 부교재로 채택돼 130만 부 수출 기록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멕시코에서 열린 국제도서전에서 현지 출판업체와 브라질에 ‘탄탄 시리즈’ 그림책 8종 32만2000부의 저작권 수출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아동도서 출판계의 노벨상으로 여겨지는 ‘볼로냐 라가치상’과 BIB 황금사과상, 노마 콩쿠르상 등을 수상하며 글로벌 출판사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프랑스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 등 수많은 해외 도서전에 그림책을 들고 발품을 팔아 전 세계 40개국에 400종의 저작권을 수출했다. 그는 출판업에 몸담기를 두려워하는 후배들에게도 “직접 발로 뛴다면 세계시장은 열려있다”는 메시지를 여원미디어㈜를 통해 몸소 보여주고 있다.
2006년부터 파주에 어린이 전용 문화공간인 ‘탄탄스토리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김 회장은 “방문한 어린이들은 무료로 공연·그림감상·북 카페·곤충 전시 등을 관람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규범과 인성이 바로 서야, 국격을 제고할 수 있습니다. 규범과 인성을 바로 세우기 위해선 책을 통한 교육이 절실하죠. 그 부분을 우리 여원이 지원해주고자 하는 것입니다”라며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에 대한 걱정과 미래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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