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무선(IM)사업부가 전 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을 1조 원가량 늘리며 회사의 1분기(1∼3월)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1분기 확정 실적으로 영업이익 8조4900억 원, 매출 53조6800억 원을 29일 공시했다.
삼성전자 IM부문은 6조43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32조4400억 원)과 휴대전화 판매량(1억1100만 대)은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8% 늘었다. 그만큼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늘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3가 계속 잘 팔리는 가운데 갤럭시S5 출시로 하이엔드 라인업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앞서 애플도 아이폰 판매 증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순이익이 7% 늘어난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양대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가 스마트폰 덕에 1분기 실적이 개선된 것. ‘스마트폰 시장이 끝났다’는 업계의 비관적 전망과 상반되는 결과다.
김현준 삼성전자 전무는 “2분기(4∼6월)에는 스마트폰 수요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갤럭시S5의 글로벌 판매를 본격화해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스마트폰 사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 IM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한 비중은 75.7%로 ‘스마트폰 쏠림 현상’이 지적됐던 지난해의 65∼66%보다 더 높아졌다. 애플 역시 아이폰이 전체 매출의 57%를 차지했다. 아이패드와 아이팟은 판매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등 힘을 못 쓰고 있어 애플의 아이폰 의존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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