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9일 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은 시숙인 조 회장에게 회사를 넘기고 떠났다.
한진해운은 이날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각각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 대표이사 선임으로 조 회장은 대한항공, 한진, 한진해운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대표를 맡게 됐다. 조 회장은 이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올해 한진해운을 흑자 전환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이르면 내년에, 늦어도 3년 이내에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또 “화주 입장에서 항공과 해운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시너지가 있다”며 “한진해운이 흑자가 날 때까지 연봉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매출 10조3317억 원을 올렸지만 영업손실이 2424억 원 났다.
이날 임시 주총에서는 한진해운홀딩스를 인적분할한 뒤 해운지주 및 상표권관리 사업부문을 보유한 신설법인과 한진해운을 합병하는 방안도 승인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에 4000억 원어치 유상증자를 통해 한진해운을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이날 최 전 회장은 대표이사를 사임했다. 최 전 회장은 남편인 조수호 회장이 2006년 별세한 후 회장직을 맡아왔다. 그는 6월부터 한진해운홀딩스 기존법인을 맡는다. 기존법인에는 물류대행사 HJLK, 정보기술회사 싸이버로지텍, 선박관리회사 한진에스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사옥 등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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