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디스플레이-이노텍 3社… 모두 예상 뛰어넘는 ‘깜짝 실적’
2분기에도 ‘월드컵 특수’ 기대감
LG그룹이 오랜만에 웃었다. 화학 부문과 더불어 그룹의 한 축을 담당하는 전자 부문 계열사들이 모두 예상을 웃도는 1분기(1∼3월)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의 주요 전자 부문 계열사들은 모두 증권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았다.
‘1선발’ 격인 LG전자는 1분기에 전년 동기(3495억 원) 대비 44.2% 증가한 504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회사의 분기 영업이익이 50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2012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LG전자의 1분기 실적은 질적인 면에서도 자존심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여전히 적자였지만 TV와 생활가전 부문만 놓고 보면 4393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삼성전자(1900억 원)를 크게 앞섰기 때문이다. 특히 TV 부문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가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앞세워 2403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TV와 모바일기기 등의 화면용 패널을 만드는 LG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 943억 원으로 8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고화소 카메라모듈과 조명용 발광다이오드(LED)를 생산하는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은 6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6% 증가했다.
LG 관계자는 “프리미엄 TV 수요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선전하는 등 전자 계열사 전반에 걸쳐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리고, 원가 절감 작업을 진행한 게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LG의 전자 부문 계열사들의 향후 실적은 ‘상고하저(上高下低)’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많았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이사는 “2분기에도 월드컵과 여름 특수로 LG전자가 강세를 보이는 TV와 에어컨 판매가 크게 늘어나며 다른 전자 계열사들도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 이사는 “애플의 아이폰6가 출시될 3분기부터는 MC 사업본부를 중심으로 LG전자가 상반기에 비해 실적이 나빠지며 다른 전자 계열사들도 영향을 받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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