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셰어링 서비스 ‘씨티카’를 운영하는 에버온은 1일 르노삼성자동차의 전기차 ‘SM3 Z.E’ 78대를 새로 투입했다. 그동안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레이EV’ 120대를 운영해 왔지만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송기호 에버온 대표는 “보유 차량이 1000대는 돼야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는 만큼 더욱 공격적으로 전기차를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싸고 편리하고 매연도 없어”
공공기관, 기업 등에서 주로 쓰던 전기차가 점차 일반에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카셰어링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전기차를 도입하고 있다.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면 스마트폰이나 PC로 손쉽게 차량을 빌릴 수 있다. 차량을 공영주차장, 아파트단지 등 도심 곳곳에 배치했고 30분 단위로 대여한다. 대여 비용은 30분당 3000∼5000원 선이며 충전 요금은 따로 받지 않는다.
전기차 셰어링 서비스는 현재 수도권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지방에서는 충전소 등 인프라 부족 문제로 서비스 제공 업체가 아직 없기 때문이다.
에버온 외에도 ‘유카’ 서비스를 운영하는 코레일네트웍스가 29대, 한카가 34대, AJ렌터카가 20대의 셰어링용 전기차를 보유하고 있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도 전기차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카셰어링 업체들이 전기차를 도입하면 유류비를 줄일 수 있고 환경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에버온, 코레일네트웍스 등 4개 업체와 협약을 맺고 지난해 5월부터 전기차 셰어링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이들 사업자는 차량 구입 보조금, 충전기 설치비 등을 지원받는다.
서울시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약 3만1000명의 고객이 전기차 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했다. 상대적으로 젊은층이 많이 이용한다. 에버온이 지난해 4월부터 1년간의 전기차 셰어링 서비스 이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20, 30대 고객이 전체의 82%에 달했다. 에버온 관계자는 “직장인이나 주부가 급히 차량이 필요할 때 2∼3시간 이용하기에 적절하다”며 “아파트나 주택 밀집 지역에선 주말 이용 비중이 높고, 사무실 밀집 지역에서는 주중에 주로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 충전소 부족 불편도 점차 개선
운전자들은 그동안 전기차의 1회 충전 시 이동 가능 거리가 짧은 점을 단점으로 꼽아왔다. 가솔린을 연료로 쓰는 레이는 연료통을 가득 채우면 약 400km를 달릴 수 있지만 전기차인 레이EV의 1회 주행거리는 80∼90km에 머무른다. 이에 대해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서울 시내 충전소 간 거리는 20km를 넘지 않아 시내 주행 시 연료 부족으로 큰 문제를 겪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기차 셰어링을 이용한 고객들의 1회 평균 주행 거리는 55km로 조사됐다.
20분 정도면 배터리를 완전 충전할 수 있는 급속충전소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점차 해소되는 분위기다. 완속충전소나 일반 전기 콘센트를 통해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는 데에는 5∼6시간이 걸린다. 이에 서울시는 38곳이던 급속충전소를 이달 말까지 46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중 26곳은 레이EV와 급속충전 방식이 다른 SM3 Z.E도 이용할 수 있게 개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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