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 시장 급팽창… 年 6.7%씩 쑥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8일 03시 00분


산업銀 “올해 215조원 규모”… 2018년엔 글로벌시장 278조원까지 커져
벤츠-폴크스바겐-파나소닉까지 적극적 투자
후발주자 국내업체들 R&D 확대 나서야

세계 ‘스마트카’ 시장 규모가 2018년에는 278조 원(연간 기준)까지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스마트카란 전기 전자 통신 등의 기술을 융합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인 자동차다. 최근 구글과 르노,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이 경쟁적으로 연구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무인차)는 스마트카의 ‘꽃’이다.

○ “보급땐 사회적 비용 절감”

KDB산업은행 조사분석부는 7일 세계 스마트카 시장 규모가 올해 2100억 달러(약 214조7250억 원)에서 연평균 6.7% 증가해 2018년 2722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시장 규모는 올해 110억 달러에서 2018년 1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망에 연결 가능한 자동차 비중도 2012년 12%에서 내년 31%, 2018년에는 63%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제조원가 중 전자장비 비중도 2010년 40%에서 2010년엔 5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은 조사분석부는 스마트카가 보급되면 국내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매년 6조8000억 원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조윤정 산은 조사분석부 선임연구원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이 긴급 제동장치나 타이어 공기압 경보 시스템, 차체 자세 제어장치(미끄럼을 방지하는 기능), 후방카메라 등을 의무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자동차 정보기술(IT)업체들의 미래 먹을거리

3월 독일 정보통신기술박람회 ‘세빗(CeBIT)’에서 마르틴 빈터콘 폴크스바겐그룹 회장은 “폴크스바겐그룹은 9300명의 정보기술(IT) 전문가를 고용하고 있다”며 “매년 38억 유로(약 5조4078억 원)를 IT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디터 체체 다임러그룹 회장도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2020년 무인자율주행차량을 양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월 미국 가전전시회(CES)에서 메르세데스벤츠가 ‘구글 글래스’로 내비게이션을, BMW가 ‘갤럭시 기어’로 ‘i3’를 제어하는 상황을 시연하는 등 자동차와 웨어러블 기기의 연동도 강화되고 있다.

IT업체들의 공략도 거세다. 지난해 파나소닉의 자동차용 전자장비 매출은 지난해 1조 엔(약 10조800억 원)으로 2009년보다 2배 증가했다. 2016년까지 자동차 부문에 1200억 엔을 투자할 계획이다.

반면 국내업체는 아직 후발주자다. 현대자동차는 신형 ‘제네시스’, ‘LF 쏘나타’ 등에 스마트카 기술들을 넣었지만 이미 글로벌 업체들이 선보인 기술들이었다. .

지난해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서는 일본 르네사스, 독일 인피니언, 스위스 STM 등이 1∼3위를 차지(가트너 기준)한 가운데 25위권 내 국내 업체들은 전무(全無)했다. 반면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업체 독일 보쉬와 일본 덴소는 각각 7, 8위에 이름을 올렸다.

강유현 yhkang@donga.com·박창규 기자
#스마트카#구글#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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