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채소 가격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지난해 여름·가을에는 태풍 등 자연재해가 적었고, 겨울이 따뜻해 채소 생산량이 급증했다는 데 있다. 원래 봄은 채소 소비가 늘어나는 성수기다. 하지만 여전히 수요량보다 공급량이 많아 채소 가격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7일 현재 10kg짜리 배추 특품 가격은 4340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 가격(7042원)보다 38% 떨어졌다. 배추 가격은 지난달 3000원대까지 추락했다가 최근 4000원대로 소폭 올랐다.
다른 채소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5월 7일 1만4234원이던 무(18kg 특품) 가격은 7일 9487원으로 33% 하락했다. 양배추(8kg 특품)와 양파(1kg 특품) 가격은 지난해보다 각각 59%와 73%나 떨어졌다.
가격 하락은 대형마트의 신선식품 매출액도 떨어뜨렸다. 이마트의 올해 1∼4월 당근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4% 줄었다. 양배추와 배추 매출은 각각 46%와 23% 감소했다. 롯데마트에서도 1∼4월 대파 매출이 지난해보다 4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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