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연내 상장” 발표… 활성화 물꼬 기대
BGF리테일 청약 4조 몰려 181대1… 현대오일뱅크-LG CNS도 상장채비
삼성물산-삼성전기 등 수혜주 꼽혀
시가총액이 최소 10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SDS의 연내 상장 계획이 발표되자 한동안 부진했던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 시장에 온기가 감돌고 있다. ‘대어(大魚)’급 기업의 상장으로 침체된 시장이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내 상장계획을 밝힌 삼성SDS의 장외주식은 이날 21만 원 선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상장 발표 전까지 14만 원 수준이었던 삼성SDS의 장외주식 시세는 8일 상장 계획 발표 후 22만5000원까지 올랐으며 일부 장외주식 중개 사이트는 개인투자자들의 접속이 폭주해 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
삼성SDS 상장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도 8일에 이어 9일에도 일제히 상승했다. 삼성SDS가 지분을 갖고 있는 코스닥 상장기업 크레듀(25%), 한국정보인증(19%)의 주가는 이틀 동안 크게 뛰었다. 같은 기간 삼성 계열사인 삼성물산(5%), 삼성전기(2%)도 주가가 소폭 올랐다.
전문가들은 삼성SDS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면 회사 가치가 상승하는 것은 물론이고 삼성그룹 계열사의 지분 가치도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 상장을 계기로 주주사인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전기의 보유 지분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SDS의 상장이 향후 IPO시장 활성화에 물꼬를 터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0년 22개였던 상장기업 수는 2011년 16개, 2012년 7개, 2013년 3개에 그쳤다. 올 들어서도 아직 기업 상장 소식이 없다. 경기 침체로 코스피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자 상장을 포기하거나 상장을 계획했다가 미루는 기업이 많았기 때문이다.
19일 상장을 앞두고 7, 8일 일반 공모 청약에 나섰던 BGF리테일은 181 대 1이 넘는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총 4조5000억 원이 넘는 돈을 모았다. 편의점 브랜드 CU를 보유한 BGF리테일의 시가총액은 최소 1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굵직한 기업들이 IPO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인베스틸, 쿠쿠전자 등 두 곳이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하반기(7∼12월) 상장을 준비 중이다. SK루브리컨츠, 현대오일뱅크, LG CNS 등 대기업 계열사들도 신규 상장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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