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서방 한국맥주 사랑 식지않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2일 03시 00분


‘별그대 치맥’ 열풍 계속되며 국산맥주 중국 수출 201% 급증
대만 수출도 209% 껑충 뛰어

중국에서 부는 한국식 ‘치맥(치킨+맥주)’ 바람이 계속 이어지면서 한국 식품의 중국 수출도 늘어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국산 맥주의 중국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 늘어난 181만7000달러(약 18억5000만 원)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지난달 맥주 총 수출액이 10.9% 늘고, 국산 신선·가공식품의 중국 수출 총액이 0.1% 준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중화권 국가인 대만에 대한 수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 늘어나 62만4000달러(약 6억3000만 원)에 이르렀다.

한국 맥주는 올해 초 중국과 대만에서 인기를 끈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치맥이 등장한 뒤 인기가 올라갔다. 현지에서 한국식 치킨을 파는 매장의 고객 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최근 중국에는 한국식 치킨을 먹을 땐 맥주도 한국산을 마시는 분위기”라며 “치킨 식당에서뿐 아니라 집에서 시켜 먹을 때도 한국 맥주를 사다 마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국내 주류업계는 드라마가 올 2월 종영된 뒤에도 국산 맥주 판매가 올 3, 4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한 데 주목하고 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반짝 증가’에 그칠 것으로 봤던 중국에서의 맥주 판매가 예상외로 길어지고 있어 한국식 치킨을 이용한 현지 마케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중국 내 치맥 열풍에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를 비롯한 20여 개 업체는 중국 베이징에서 9∼11일 열린 중국 최대 관련 행사인 ‘중국 프랜차이즈 박람회’에 참여해 중국 진출 기회를 엿봤다.

이들의 참여를 도운 aT 관계자는 “치맥으로 시작된 중국에서의 한국 음식 유행을 감안할 때 ‘한국식’ 식당이라는 것 자체로 현지인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중국#한국맥주#별그대 치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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