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100주년 獨카메라업체 ‘라이카’ 카울 亞太대표 방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3일 03시 00분


“라이카 목표는 카메라가 아닌 사진”
최고급 전문가용 제품에서, 새 모델 ‘T’로 파격 변신
대중용으로 고객범위 확대

9일 서울 중구 삼일대로 4길 라이카스토어에서 만난 수닐 카울 라이카 아시아태평양 대표. 라이카 제공
9일 서울 중구 삼일대로 4길 라이카스토어에서 만난 수닐 카울 라이카 아시아태평양 대표. 라이카 제공
독일의 ‘라이카’ 카메라는 사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소장을 꿈꾸는 제품이다. 대표적인 ‘M 시리즈’는 카메라 몸체와 렌즈를 합쳐 평균 1000만 원대에 이르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장인들이 직접 손으로 만드는 최고급 수제품이라는 점 때문에 대기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놓고 기다려서 사는 사람이 많다.

라이카는 1914년 첫 카메라를 생산해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해 방한한 수닐 카울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한국은 라이카 판매국 중 ‘톱 10’에 드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4년 전만 해도 한국은 아시아퍼시픽 시장 안에서 5%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18∼20%를 차지할 정도로 수요가 늘었다”고 했다.

그는 여느 회사와 달리 라이카 본사에는 국가별 매출 순위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매달 생산할 수 있는 제품 수가 한정돼 있다 보니 나라 규모와 인구에 따라 카메라를 배당하기 때문이다. 라이카는 한국에 매달 50대 정도를 배당하는데 구매하려면 몇 달을 기다려야 한다.

카울 대표는 “한국 고객들은 라이카가 ‘독일산’이라는 점과 최고 기술자들이 손으로 만든 제품이라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그에 상응하는 가치를 충분히 지불하고자 한다”며 “한국인들의 ‘빨리빨리’ 문화를 라이카 본사가 충족해주지 못해 미안할 따름”이라고 했다.

그는 “라이카의 본질적 목표는 카메라가 아닌 사진을 만드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카메라는 최고의 사진을 만들어내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는 “100주년을 맞아 라이카는 좀 더 많은 대중, 특히 젊은층과 더 좋은 사진을 찍는 법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 이번에 새로 내놓은 ‘엔트리 제품’이 ‘라이카 T’다. 라이카의 첫 미러리스 카메라로 처음으로 3.7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을 탑재했다. 전통을 고수해 온 라이카로선 파격적인 변신이다.

카울 대표는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충분히 훌륭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1.2kg짜리 통알루미늄을 장인이 직접 55분에 걸쳐 절삭하고 45분 동안 폴리싱해서 디자인한 카메라 보디와 렌즈가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라이카#카울#독일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