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먹거리-간편함 동시 추구… 맞벌이 부부들 지갑 선뜻 열어
프리미엄 간식 年 10%이상 쑥쑥
국내의 크고 작은 식품업체들이 ‘유아 간식’ 시장을 잡기 위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저출산으로 분유 시장이 정체를 보이는 것과 달리 젊은 부모의 지갑이 아기 과자나 음료 제품을 향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인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유아용 과자와 음료를 포함한 유아 간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266억 원 규모로 전년(235억 원)에 비해 13%가량 성장했다. 162억 원 수준이던 2009년에 비하면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 때문에 제과·식품업체 등이 앞다퉈 유아 간식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올해 들어 해태제과는 유아용 씹어 먹는 요구르트 ‘헤이덴마크 키즈’를 내놓았다. 콩 음료 ‘베지밀’로 유명한 정식품도 영유아용 새 제품을 3월 출시했다.
잼 등 과일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복음자리는 ‘아기랑 소곤소곤’ 브랜드를, 유기농 브랜드 초록마을은 과일음료 ‘한가득’ 시리즈를 선보였다. 산양분유 전문회사 아이배냇도 올 초 유아용 유산균 과자를 내놓았다. 이 중소업체들은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젊은 엄마들을 공략하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한 소형업체 관계자는 “아이 음식이라 원료 가공을 많이 해서는 안 된다는 점 때문에 대규모 공장이 필요 없다”며 “이런 점이 작은 회사들이 유아 식품을 만들기 좋은 조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분유 제조 업체들과 제약사들은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유아용 브랜드 ‘맘마밀 요미요미’는 올 2월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함유한 요거트 제품을 출시했다. 일동후디스는 지난해 말 사과와 단호박을 급속 동결시킨 ‘아기밀냠냠’을, 보령제약그룹 계열사인 보령메디앙스는 지난달 영유아용 캔디 ‘베이비오 덴티맘 캔디’와 동결과일칩 ‘바삭아삭한 과일칩’을 내놓았다.
유아 간식 시장의 성장세는 최근 젊은 부모의 생활 양식 변화에 영향을 받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맞벌이 부부와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많아 아이에게 간식을 직접 해먹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성인용보다 50% 이상 비싼 유아용 간식에 지갑을 쉽게 여는 편이다. 한 분유 업체 관계자는 “한 자녀 가정이 많아지면서 아이 먹거리는 비싸더라도 안전하고 깨끗한 것을 찾는 추세”라며 “아빠 엄마가 바빠질수록 프리미엄 간식 시장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