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정 기자의 스마트머니]꾸준한 수익 비법은 ‘분산투자 실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3일 03시 00분


경제부·신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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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한 친구는 “지난해 초부터 남편이 해외 국가의 펀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주식 투자에 관심이 없던 친구와 달리 주식 투자로 크고 작은 재미를 보던 친구 남편이었다.

그만이 아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 대신 해외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린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해외증권 직접투자 결제금액이 60억 달러(약 6조1518억 원)를 넘었다. 특히 미국시장 투자금액이 13억 달러를 넘어 전 분기보다 19% 늘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2009년 8월 선보인 ‘블랙록 글로벌 자산배분펀드’에는 올해 들어 1600억 원 넘는 돈이 몰렸다. 이 펀드는 전 세계 40여 개국, 700여 기업, 30여 개 통화에 걸쳐 광범위한 자산에 분산 투자한다. 국내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하니 수익을 좀 더 낼 수 있는 글로벌 시장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국민연금, 사학연금 등 주요 연기금도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축소하거나 동결하는 반면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83조 원이던 해외투자 규모를 2018년까지 130조 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만난 한 증권사 사장은 “이젠 국내 투자만으로는 고객들이 원하는 수익을 낼 수 없다”며 “증권사들이 해외투자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꾸준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 달성의 해법이 글로벌 자산 배분에 있다고 말한다. 미래에셋증권 자산배분센터에 따르면 2011∼2013년 글로벌 주식(선진국과 신흥국 주식 각각 50%), 글로벌 채권(선진국과 신흥국 채권 각각 50%), 국내 주식에 3분의 1씩 단순 분산 투자해도 연 5%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 이 기간 시장 분위기를 반영해 유리한 자산으로 투자비중을 변경했다면 기대수익률은 연 8.6%로 높아졌다.

저성장, 저금리 환경에서 국내에서만 투자대상을 찾으면 기대수익률은 낮아진다. 투자리스크를 낮추기 위해서라도 여러 국가와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태도가 바람직하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특정 자산에 ‘다걸기’ 하는 대신 여러 자산에 관심을 보이고 분산 투자한다는 소식은 반갑다.

개인들이 해외투자를 하려면 관련 뉴스를 접하기 쉬운 국내에 투자할 때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앞서 소개한 친구의 말. “남편이 해외투자를 시작한 후부터는 국제뉴스를 꼼꼼히 챙기고 해외 증시 움직임도 보더라.”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유명한 투자 격언이 있다. 지금껏 취재한 대가들의 투자 제1원칙도 ‘분산 투자’를 실천하는 것이었다.

경제부·신수정
#신수정#스마트머니#국민연금#미래에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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