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순자산 1경630조… 1인당 2억1259만 원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5일 03시 00분


韓銀-통계청, 국민대차대조표 발표
GDP의 7.7배… 佛-日보다 많아, 실거래가 반영 토지가 53% 차지

한국의 국부(國富)가 1조 원의 1만 배인 1경(京) 원을 넘어 국내총생산(GDP)의 7.7배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토지가 우리나라 국부에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공동 개발해 14일 발표한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2012년 말 우리나라의 국부인 국민순자산(자산―부채)이 1경630조6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1인당 평균 2억1259만 원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말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한국 국가자산 총액(8677조 원)보다 1900조 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한은 측은 “기존 국가자산 통계에 금융자산을 포함시키고, 부동산 등 모든 자산을 실거래 가격으로 기준으로 집계해 자산 규모가 늘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집계된 한국의 국민순자산은 2012년 1377조5000억 원이던 국내총생산(GDP)의 7.7배 수준으로 프랑스(6.7배) 일본(6.4배) 호주(5.9배) 캐나다(3.5배) 등 세계 주요국보다 높았다. 한은은 나라별로 토지 가격을 평가하는 방법이 달라 일률적인 비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국민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비교했다고 설명했다.

자산 유형별로는 토지가 전체 국민순자산의 52.7%인 5604조8000억 원에 달했다. 또 건물 등 건설자산도 전체의 36.2%(3852조5000억 원)에 달해 부동산 관련 자산이 전체의 88%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운송장비 등 설비자산(6.2%·660조 원) △연구개발(R&D) 등 지식재산생산물(2.4%·252조7000억 원) △원재료 등 재고자산(3.0%·314조2000억 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경제주체별 국민순자산 보유 규모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6056조7000억 원(57.0%), 정부 2736조 원(25.7%), 비금융법인 1524조7000억 원(14.3%), 금융법인 313조2000억 원(2.9%) 등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순자산 규모를 토대로 계산하면 국내 4인 가정의 평균 순자산은 4억8449만 원이다. 이를 구매력평가환율(2012년 달러당 848원)로 환산하면 57만1000달러로 미국(90만2000달러)이나 일본(69만6000달러)보다 낮지만 네덜란드(56만6000달러)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과 통계청은 앞으로 국가자산 통계 대신 매년 5월 국민대차대조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은은 이번 통계 개발과 관련해 “5대 국민계정 통계를 완성해 국민계정 통계의 선진화를 이뤘다”며 “산업별 생산성, 잠재성장률 추정 등 거시경제 분석에 필요한 통계 인프라가 크게 확충됐다”고 설명했다.

세종=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국민순자산#한국 국부#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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