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은행-대기업, 벤처 성장단계별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1일 03시 00분


400억 규모 ‘스타트업 윈윈펀드’ 조성… 재무-기술-사후관리 등 역할 나눠

정부와 대기업, 금융기관이 400억 원의 자금을 모아 중소·벤처기업을 성장 단계별로 지원하기로 했다.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 성장사다리펀드는 20일 ‘스타트업 윈윈펀드’를 공동으로 조성해 벤처기업 육성을 지원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이 펀드에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비롯한 하나금융그룹이 100억 원, SK텔레콤이 100억 원, 성장사다리펀드가 200억 원 규모로 각각 참가한다. 성장사다리펀드는 중소·벤처기업들이 창업과 성장, 회수 등 생애주기별로 자금을 원활히 공급받을 수 있도록 정책금융기관 등이 출자해 만든 펀드로 지난해 8월 출범했다.

이번에 조성되는 ‘스타트업 윈윈펀드’는 정부, 기업, 은행 등 투자 참여자들이 각자 역할을 배분받아 지원 대상 기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는 특징이 있다. 우선 하나·외환은행은 기업의 경영·재무상태 평가, 금융컨설팅 제공을 담당하고, SK텔레콤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분야의 기술사업성 평가 및 경영 노하우 전수를 맡는다. 마지막으로 성장사다리펀드는 펀드의 설계와 운용사 선정, 사후 관리 등을 책임진다.

이 같은 방식의 벤처기업 지원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지난해 12월 청와대 주최 금융인 간담회에서 제안한 모델이다. 하나금융 측은 “이번 지원 모델은 기존의 벤처기업 투자처럼 초기 자금 공급에 그치는 게 아니라 경영 컨설팅과 상장(上場), 인수합병(M&A) 자문도 해줌으로써 ‘패키지형’ 지원을 추구한다는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도 스미토모미쓰이 파이낸셜그룹과 일본전기(NEC), 행정법인인 중소기업기반정비기구가 공동으로 35억 엔(약 350억 원) 규모의 투자조합을 구성해 벤처기업 투자에 나선 사례가 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스타트업 윈윈펀드#벤처기업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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