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6월 국민銀 내부통제 전면 점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1일 03시 00분


이건호 행장-임영록 회장 갈등 심화

금융감독원이 내달 국민은행의 내부통제에 대한 전면 점검에 나선다. 국민은행은 19일 열린 이사회에서 IBM 메인프레임의 전산시스템을 유닉스 기반의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안건에 대해 이건호 행장과 정병기 감사위원이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냈지만 사외이사들이 이를 거부하면서 내부 갈등이 점화됐다.

이 행장은 2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산시스템 교체 결정 과정에서 중대한 하자와 고의적인 왜곡이 있는 것으로 보고를 받았다”며 “이사회가 이 문제에 대한 보고를 받기를 거부해서 금융당국에 알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작성한 내부 감사보고서에는 이사회 의결의 판단기준이 된 보고서가 유닉스 기반 시스템의 가격경쟁력을 고의로 높게 평가하고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을 축소 누락한 정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이 행장과 KB금융지주 간의 갈등도 표출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검사 요청을 받은 금융당국은 검사역을 투입해 전산시스템 교체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만약 이 과정에서 절차상의 중대한 하자, 또는 비리 혐의가 당국에 포착되면 이사회의 결정을 지지하는 임영록 KB금융 회장이 타격을 입게 된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금융감독원#국민은행#이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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