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시스템 교체를 두고 사외이사와 이건호 행장 측이 대립하고 있는 KB국민은행이 30일 이사회를 다시 열고 사태 수습에 나선다. 금융당국은 국민은행 내부에서 갈등이 봉합되더라도 예정된 특별검사를 끝까지 진행하고 관련자들의 책임을 철저히 묻기로 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30일 임시 이사회와 감사위원회를 열어 전산시스템 교체 안건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23일에도 이사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다시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전산시스템 교체 안건을 의결했지만 이 행장과 정병기 국민은행 감사가 교체에 반대하면서 양측이 충돌했다.
금융당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 내부에서 타협점을 찾더라도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에 대한 특별검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고 내부통제 부실과 경영상의 문제점을 따질 계획이다. 금감원은 국민은행의 자체 감사보고서를 비롯해 은행 및 KB금융지주의 의사결정 등에 대한 고강도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시름에 잠겨 있는 시기에 국내 최대 은행이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보인 것은 명백히 짚고 넘어갈 문제”라고 말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금융당국의 칼끝이 전산시스템 교체를 넘어 KB금융 내부의 구조적 경영 난맥으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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