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핫드라이브]디젤 맞아?… 너무 조용해 엔진 다시 켜지는 줄도 몰랐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7일 03시 00분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220 CDI 아방가르드’ 기자 3인의 솔직한 주행기

요즘 부쩍 늘어난 차다. 앞부분에 있는 커다란 벤츠 엠블럼만 봐도 한눈에 안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220 CDI’ 얘기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달 628대가 팔려 국내 수입차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이 차에는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어서 찾는 사람이 많은 걸까. 궁금한 게 있으면 잠 못 드는 동아일보 자동차 담당 강유현, 박창규, 강홍구 기자가 직접 타보며 궁금증을 풀어봤다.

젊어진 외관과 시원시원한 내부 디자인

16일 늦은 오후 중부고속도로 하남 만남의 광장. 허기를 달래려 입에 핫도그를 하나씩 문 채로 차를 샅샅이 훑어봤다.

강홍구(이하 홍구)=언뜻 봤을 때보다 차체가 길어요. 뒤에서 볼 땐 ‘쏘나타’ 같았는데 ‘그랜저’보다 넓은 느낌. 부피감을 덜고 직선을 살린 간결한 디자인도 돋보이네요.

박창규(이하 창규)=뒷 모습이 펑퍼짐한 엉덩이 같으면 별로던데. 그렇지 않아 일단 호감.

강유현(이하 유현)=벤츠 엠블럼이 커다란 게 ‘나 벤츠야’라고 자랑하는 느낌이어서 조금 어색해요. 그래도 실내 인테리어는 시원시원해 좋습니다. 창도, 선루프도 다 크고 넓어요. 조수석 문에도 시트 조절 버튼이 달려 있네요. 대형 세단 아니면 보기 힘든 기능인데….

이천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중부고속도로를 달리다 호법갈림목(JC)에서 영동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이천나들목(IC)으로 빠져나오는 코스다.

유현=운전석이랑 조수석 아래에 달린 수납공간은 센스 있네. 운전용 신발을 넣어두기 딱 좋겠습니다. 다만 룸미러가 얼굴이랑 너무 가까워요.

홍구=룸미러는 좀 압박이네요. 그래도 앞 유리가 탁 트여서 시야는 확실히 넓어요.

유현=브레이크 페달 위치도 발이 작은 여성이 몰기에는 좀 높아요. 오늘은 플랫슈즈를 신어 더욱 높은 느낌이에요.

창규=액셀이 좀 묵직하지 않은가요? ‘CLA’보다 액셀 밟는 데 힘이 드네요. 신기한 건 처음엔 차가 잘 안 나가는 것 같아 다소 갑갑한데 금세 속도가 부드럽게 쭉 올라간다는 점. S모드로 바꾸면 탄력이 더 붙지만 운전하는 즐거움은 조금 적어 보여요.

유현=초반엔 실감하기 어려운데 어느새 속도가 시속 120km. 그런데 소음이나 진동이 거의 안 느껴지네요. 근데 이 차 ‘오토 스톱 앤드 스타트(정차 시 자동 엔진 정지 기능)’ 달린 거 맞아요?

창규=네. 디젤 엔진인데도 차 안에서는 섰다 출발할 때 시동 걸리는 소리가 매우 작게 들리네요. 라디오 켜놓으면 인식 못할 만큼 조용해요.

안전에 초점


이천 쌀밥을 먹고 돌아오는 밤길. 국도를 달리다 곤지암IC를 통해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했다.

홍구=상향등이 아닌데도 멀리까지 잘 보여요.

창규=정말 밝아서 상향등인 줄 알았네.

유현
=커브를 돌 땐 헤드램프가 알아서 조금씩 돌아가네요. 북악 스카이웨이 달릴 때 유용할 듯. 다만 코너링에서 쏠림이 좀 더 적었으면 좋겠어요.

창규=뒷자리 승차감은 확실히 좋아요. ‘S클래스’보다 편의사양은 적지만. 가다 서다 반복하는 시내 주행 할 때도 고속도로랑 별 차이가 없이 안락해요.

핸들 잡을 때 느낌은 의견이 분분했다. “다른 차에 비해 가벼워서 여성한테 어울리지만 고속 주행 때는 다소 불안했다”(유현)와 “불안할 만큼 가볍진 않다”(홍구), “조금 묵직하다”(창규)로 평이 갈렸다.

더 뉴 E220 CDI의 공인연비는 L당 16.3km. 세 명의 실제 연비는 공인연비와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고속도로를 주로 달린 유현은 L당 17.5km, 고속도로와 국도를 절반씩 주행한 홍구는 14.4km가 나왔다. 코스의 80%가 시내 도로였던 창규는 L당 15.2km였다. 이날 일행이 탄 차량은 지난해 말 출고된 약 9000km를 달린 시승차량이었다. 다소 험하게 모는 시승차량 특성 탓인지 연비가 기대했던 것만큼은 아니었다.

시승을 마친 뒤 한 마디씩 총평을 해봤다. ‘부드러움의 극치’(유현), ‘가끔씩 청바지도 즐겨 입는 40대 감각’(창규), ‘겉보다 속이 더 강한 차’(홍구)라는 반응이 나왔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는 평가였다.

정리=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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