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업체인 GS샵은 26일 CJ오쇼핑 출신의 쇼핑호스트 동지현 씨(42·사진)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항공사 승무원 출신의 동 씨는 2000년부터 CJ오쇼핑에서 패션, 화장품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맡아온 인기 쇼핑호스트다. 지난해에는 동 씨가 진행하던 핸드백 판매 방송에서 분당 최고 주문금액이 1억 원을 넘기도 했다. GS샵 관계자는 “패션 프로그램을 강화하기 위해 동 씨를 영입했다”며 “출연료도 기존보다 더 높였다”고 말했다.
최근 ‘이적’을 강행한 인기 쇼핑호스트는 동 씨뿐만이 아니다. 쇼핑호스트가 매출을 좌우하는 홈쇼핑 업계에서 인기 진행자들의 ‘이직 도미노’와 ‘스카우트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화장품과 미용 관련 상품을 판매하던 CJ오쇼핑의 쇼핑호스트 권미란 씨는 지난달 GS샵으로 자리를 옮겼다. GS샵의 대표 쇼핑호스트였던 정윤정 씨는 최근 롯데홈쇼핑으로 이직했다. 업계 최초로 ‘억대 연봉’ 자리에 올랐던 쇼핑호스트 유난희 씨는 GS샵을 떠나 어디로 갈지를 놓고 저울질 중이다.
‘TV홈쇼핑 업계의 꽃’이라 불리는 쇼핑호스트들은 계약직으로 일종의 프리랜서다. TV홈쇼핑 업체와는 연간 단위로 계약을 맺고 프로그램 출연료를 받는다. 하지만 요즘처럼 많은 쇼핑호스트들, 특히 스타급 인물들이 대거 자리를 옮기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00년대 초반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옛 우리홈쇼핑), NS홈쇼핑(옛 농수산홈쇼핑) 등 3개 회사가 거의 동시에 생겼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이적 러시’의 원인으로 쇼핑호스트들의 활동 영역이 넓어진 것을 꼽는다. 이들이 지상파나 종편 등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준연예인’급으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상품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커졌다는 뜻이다. 동지현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인지도가 높아지고 고정 팬들이 생기면서 쇼핑호스트가 홈쇼핑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며 “업체들도 이를 알고 스타급 진행자들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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