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26일 “대출금리 비교공시를 강화하고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개선해 금리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를 현재 30.4%에서 0.6∼2.4%p 가량 떨어지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저축은행의 신용대출규모는 5조2754억원. 평균 금리는 30.4%였다.
저축은행들이 획일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관행을 개선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통해 10%에서 20% 초반대의 중금리대 개인신용대출 공급을 늘리도록 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기본 조달 금리에 목표이익률, 조정금리 등을 반영해 대출금리를 산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 모범규준을 8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큰 틀을 제시하지만 자율적으로 대출금리를 결정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6월 초까지 비교공시 규정을 개정하고 시스템을 개편하는 등 대출금리 비교공시의 정확성을 높인다. 금융소비자들의 대출상품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또 최초 구축된 지 6년을 넘긴 CSS시스템을 8월 말까지 개선하고, 9월부터 저축은행들이 개선된 CSS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진수 금감원 부원장보는 “신용도를 바탕으로 금리를 산정토록 유도함으로써 일부 금융소비자들이 중금리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개인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0.6∼2.4%p 가량 인하될 경우 이자부담 경감 규모는 연간 300∼12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원장보의 말에 의하면 저축은행들 역시 정교한 CSS를 활용함으로써 개인신용대출의 부실율을 0.4%p 가량 줄이고, 대출 승인율을 24.7%p 가량 높일 수 있게 된다. 김 부원장보는 “신규고객 창출과 부실율 하락으로 연간 1000억 원 정도의 수익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