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하늘 위의 5성급 호텔’이라고 불리는 세계 최대의 여객기 에어버스 A380을 띄운다.
에어버스는 26일 프랑스 남서부 툴루즈에 있는 에어버스 본사의 항공기 인도센터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파브리스 브레지에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 등 1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이 주문한 A380 여객기 1호기 인도식을 열었다.
박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차세대 항공기 아시아나 A380의 도입이 고객서비스 만족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아시아나 A380은 그 중심에서 최고의 안전운항을 책임지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에어버스 직원들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빨간 옷을 입고 비행기 옆 활주로에서 아시아나 로고 모양의 대열로 도열해 A380의 첫 인수를 축하했다.
내부로 들어가 보니 객실이 2개 층으로 나뉜 복층에 영국 디자인 전문회사가 설계한 ‘아시아나 특별 에디션’의 한층 넓어진 공간과 각종 편의시설이 눈에 들어왔다. 좌석은 퍼스트 클래스 12석, 비즈니스 클래스 66석, 트래블 클래스 417석으로 구성됐다.
퍼스트와 비즈니스 클래스는 철저한 ‘프라이버시’ 보호를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다. 83인치로 한층 넓어진 퍼스트 스위트 좌석 입구에는 트윈 슬라이딩 도어를 장착해 완벽하게 독립적인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했다. 버튼을 누르면 마치 호텔방 입구처럼 표시등에 ‘방해하지 마세요’란 문구가 뜬다.
또 퍼스트 스위트에는 승객이 누운 2.1m 거리에서도 영화관처럼 시청할 수 있도록 세계 최대 32인치의 고해상도 개인 모니터를 설치했다. 커플 여행객을 위해서는 좌석 앞쪽에 보조의자를 배치해 식사 탁자를 펼쳐놓고 두 명이 마주 보며 식사할 수 있게 했다.
비즈니스 스마티움 좌석도 통상 1등석에만 적용된 풀 플랫 좌석을 설치해 180도 수평으로 침대형 시트를 펼칠 수 있다. 특히 좌석을 지그재그로 배열해 모든 고객이 옆자리 승객을 방해하지 않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배려했다. 칵테일 테이블을 좌석 옆에 설치해 노트북컴퓨터나 신문을 올려놓을 수 있도록 했고 PC 콘센트와 휴대용 저장장치(USB메모리) 포트, 개인 휴대품 보관함 등도 마련했다.
2층 입구 홀 ‘바&라운지’ 주변에는 승객들이 장시간 비행에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도 갖췄다. 트래블 클래스는 기존 이코노미석보다 좌석 두께를 2.54cm(1인치)가량 얇게 디자인해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이 그만큼 넓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에 인수한 아시아나 A380 1호기를 다음 달 13일부터 단거리 구간인 나리타(매일)와 홍콩(주 6회) 노선에 투입한다. 7월 말에 2호기를 넘겨받으면 8월 중순부터 중·장거리 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로스앤젤레스 노선에도 배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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