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기 평택시 소사벌지구 ‘소사벌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아파트 본보기집에 방문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반도건설 제공
23일 오전 9시 경기 평택시 안중읍 ‘송담 힐스테이트’ 아파트 본보기집 앞은 대기하는 방문객들로 100m가량 두 줄이 늘어서 있었다. 본보기집 개관 시간은 오전 10시지만 새집을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일찌감치 몰려들면서 긴 줄이 생긴 것. 낮 12시가 되기 전 본보기집에 준비해뒀던 신발주머니 2000개가 동이 나 급히 비닐봉지로 대체하기도 했다. 이 아파트 본보기집에는 23일부터 3일간 총 1만5000여 명이 다녀갔다.
같은 날 개장한 평택시 소사벌지구 본보기집에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곳에 3일간 다녀간 방문객은 1만6000여 명. 평택시 세교동에서 온 김모 씨(33)는 “평택의 개발 호재를 직접 눈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집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지인들도 새 아파트, 기존 아파트 가리지 않고 집을 알아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산업단지 조성, 미군기지 이전 등 개발 호재가 많은 평택 분양시장은 수도권 분양시장이 일부 꺾이고 있는 추세와 상관없이 들끓고 있다.
○ 각종 개발 호재에 꾸준히 상승한 평택 부동산 시장
그동안 평택시는 각종 개발 호재가 많아 전체 주택시장의 분위기와 상관없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왔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09년 말 경기지역의 3.3m²당 아파트 매매가는 861만 원이었지만 지난해 말 기준 845만 원으로 내려갔다. 같은 기간 평택시는 520만 원에서 618만 원으로 올랐다. 미분양이 거의 없는 것도 특징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평택의 미분양 아파트 수는 457채에서 지난달 말 17채로 줄었다.
평택시에 따르면 평택의 산업단지 등 민간 도시개발지구가 17곳 985만8543m²에 이른다. 특히 고덕산업단지에 삼성전자가 2016년 완공을 목표로 기존 수업사업장의 2.4배 규모에 해당하는 생산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전자부품, 태양전지, 의료기기 등 신사업에 100조 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평택시 진위면에 2017년까지 5조 원 이상을 투입해 생산시설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평택시는 이처럼 잇따른 개발 호재에 현재 44만 명인 평택의 인구가 2020년까지 7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인구가 늘면서 주택수요도 당연히 증가할 것이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전망이다. ○ 미군기지 이전에 외국인 거주 수요도 급증할 듯
평택시에 위치한 주한미군기지에 5000여 명이 상주하고 있다. 2016년까지 서울 용산구 주한미군기지가 이전을 마치면 군인, 군무원, 관련 업체 직원 등 관련 인구 8만여 명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주한미군기지 이전을 계기로 제정된 ‘평택지원 특별법’에 따라 평택시는 정부로부터 2018년까지 18조8000억 원을 지원받는다. 이 돈은 각종 공원 및 도로건설 사업에 투입되고 있다.
통상 주한미군은 12개월 치 월세를 한번에 몰아서 낸다. 또 외국인에게 받은 월세는 정부의 전월세 과세 방침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이 때문에 목돈을 확보하려고 하거나 세원이 노출되지 않는 임대소득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이미 발 빠르게 평택으로 몰려드는 상황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외국인 투자이민제를 전면 개선하기로 했기 때문에 평택지역 부동산시장은 당분간 좋은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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