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분양시장 호황, 평택에 무슨 일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8일 03시 00분


23일 경기 평택시 소사벌지구 ‘소사벌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아파트 본보기집에 방문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반도건설 제공
23일 경기 평택시 소사벌지구 ‘소사벌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아파트 본보기집에 방문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반도건설 제공
23일 오전 9시 경기 평택시 안중읍 ‘송담 힐스테이트’ 아파트 본보기집 앞은 대기하는 방문객들로 100m가량 두 줄이 늘어서 있었다. 본보기집 개관 시간은 오전 10시지만 새집을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일찌감치 몰려들면서 긴 줄이 생긴 것. 낮 12시가 되기 전 본보기집에 준비해뒀던 신발주머니 2000개가 동이 나 급히 비닐봉지로 대체하기도 했다. 이 아파트 본보기집에는 23일부터 3일간 총 1만5000여 명이 다녀갔다.

같은 날 개장한 평택시 소사벌지구 본보기집에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곳에 3일간 다녀간 방문객은 1만6000여 명. 평택시 세교동에서 온 김모 씨(33)는 “평택의 개발 호재를 직접 눈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집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지인들도 새 아파트, 기존 아파트 가리지 않고 집을 알아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산업단지 조성, 미군기지 이전 등 개발 호재가 많은 평택 분양시장은 수도권 분양시장이 일부 꺾이고 있는 추세와 상관없이 들끓고 있다.

○ 각종 개발 호재에 꾸준히 상승한 평택 부동산 시장


그동안 평택시는 각종 개발 호재가 많아 전체 주택시장의 분위기와 상관없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왔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09년 말 경기지역의 3.3m²당 아파트 매매가는 861만 원이었지만 지난해 말 기준 845만 원으로 내려갔다. 같은 기간 평택시는 520만 원에서 618만 원으로 올랐다. 미분양이 거의 없는 것도 특징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평택의 미분양 아파트 수는 457채에서 지난달 말 17채로 줄었다.

평택시에 따르면 평택의 산업단지 등 민간 도시개발지구가 17곳 985만8543m²에 이른다. 특히 고덕산업단지에 삼성전자가 2016년 완공을 목표로 기존 수업사업장의 2.4배 규모에 해당하는 생산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전자부품, 태양전지, 의료기기 등 신사업에 100조 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평택시 진위면에 2017년까지 5조 원 이상을 투입해 생산시설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평택시는 이처럼 잇따른 개발 호재에 현재 44만 명인 평택의 인구가 2020년까지 7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인구가 늘면서 주택수요도 당연히 증가할 것이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전망이다.

○ 미군기지 이전에 외국인 거주 수요도 급증할 듯


평택시에 위치한 주한미군기지에 5000여 명이 상주하고 있다. 2016년까지 서울 용산구 주한미군기지가 이전을 마치면 군인, 군무원, 관련 업체 직원 등 관련 인구 8만여 명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주한미군기지 이전을 계기로 제정된 ‘평택지원 특별법’에 따라 평택시는 정부로부터 2018년까지 18조8000억 원을 지원받는다. 이 돈은 각종 공원 및 도로건설 사업에 투입되고 있다.

통상 주한미군은 12개월 치 월세를 한번에 몰아서 낸다. 또 외국인에게 받은 월세는 정부의 전월세 과세 방침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이 때문에 목돈을 확보하려고 하거나 세원이 노출되지 않는 임대소득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이미 발 빠르게 평택으로 몰려드는 상황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외국인 투자이민제를 전면 개선하기로 했기 때문에 평택지역 부동산시장은 당분간 좋은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평택#송담 힐스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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