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과 카카오가 합병을 발표하기 직전 다음의 주식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한 미공개 정보가 사전에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일 기준으로 두 회사가 합병을 발표하기 하루 전인 23일 다음의 주식 거래량은 46만7873주로 전날(5만9556주)보다 685.6% 증가했다. 거래대금 역시 363억 원으로 740.0% 늘었다.
합병이 공시된 26일 증권거래소는 우회상장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다음 주식에 대한 거래를 26일 하루 동안 정지시켰고 27일 거래가 재개됐다. 거래 재개 후 다음의 주가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28일 10만32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27일 실제 거래된 다음 주식은 1만3630주로 올해 평균 거래량(8만9000여 주)의 15% 수준에 그쳤다. 매수 주문이 660만 주 이상 몰리며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매도 물량이 나오지 않아 실제 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처럼 다음 주식이 이상 거래 현상을 보이자 일부에서는 합병에 대한 미공개 정보가 공시 전인 23일 먼저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두 회사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에 대한 논의를 했다.
금융당국에서도 다음 주식 거래가 이상 현상을 보이는 것을 인지하고 감시 강화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거래소 측은 “거래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하거나 주가가 단기간에 크게 변화할 경우 해당 주식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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