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에서는 지금 연면적 81만540m²(약 24만5600평)의 ‘제2롯데월드’ 공사가 한창이다. 2016년 완공되는 제2롯데월드는 국내 최고 높이의 123층(555m)짜리 롯데월드타워와 저층부(에비뉴엘동 쇼핑몰동 엔터동)로 구성된다.
에비뉴엘동에는 150여 개의 세계 명품 브랜드가, 쇼핑몰동에는 패션 브랜드숍과 공연장이 들어선다. 엔터동에는 롯데시네마와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가 입점할 예정이다. 롯데월드타워는 현재 72층까지 올라갔다. 저층부 3개동은 99% 이상 공정을 마쳤지만 개장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제2롯데월드는 잠실 일대의 상권 활성화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 지역 주민을 위한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새로운 일자리의 창출이다. 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면 2만여 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웬만한 중소도시의 연간 일자리 창출 규모를 앞서는 수준이다. 지난해 충남 천안시가 창출한 일자리 수는 1만835개였다. 현재 공사현장에서는 하루 7500여 명에 이르는 인부들이 일하고 있다. 이들에게 지급되는 하루 급여만 해도 9억 원이 넘는다.
롯데는 지역주민과의 상생을 위해 송파구청 일자리센터와 연계해 송파구 주민들을 우대 채용할 방침이다. 실제로 올 3월 열린 ‘2014 송파와 함께하는 롯데월드몰 채용박람회’를 찾은 4000여 명의 구직자 중 절반 이상이 송파구 주민이었다. 지역주민을 우선 선발하려는 이유에는 교통체증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도 있다. 출퇴근 거리가 가까운 송파구 주민이 채용되면 주변 교통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된다.
제2롯데월드는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쇼핑시설과 함께 아쿠아리움 전망대 공연장 등 다양한 관람 시설이 들어서면 연간 국내외 관광객 250만 명이 이곳을 다녀갈 것으로 전망된다. 1년에 3000억 원의 관광수익이 제2롯데월드를 통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해 송파구는 지난해 제2롯데월드 인근의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석촌호수 일대를 중국·일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잠실관광특구’로 지정했다. 이 지역은 가까이는 송파구의 풍납토성과, 멀게는 경기 광주시의 남한산성 및 성남시의 모란시장과 연계해 관광벨트를 이룰 수 있다. 해외 관광객들은 이를 통해 다양한 한국 문화 체험이 가능하다.
하지만 제2롯데월드 개장 때 발생할 교통체증과 인근 재래시장의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롯데는 이 같은 우려에 대비해 잠실역 지하버스환승센터 설치, 잠실역사거리 지하보행광장 조성, 탄천변 동측 도로 확장공사 등 10가지 교통대책을 수립했다. 교통대책과 관련해서는 총 4500억 원이 투자된다. 지하버스환승센터 사업을 제외한 9개 대책은 올해 안에 공사가 마무리된다.
또 인근의 방이시장, 새마을시장, 풍납시장, 마천시장 등 재래시장 6곳과 협의해 상생 협력 노력을 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시장 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래시장에서 판매하는 품목과 중복되지 않게 쇼핑몰 입점 브랜드를 선정했다. 또 재래시장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주차장 건립 지원 등을 놓고 시장 상인들과 협의 중이다.
제2롯데월드 건축 시행사인 롯데물산의 김종천 사업총괄이사는 “대만 타이베이의 초고층건물인 ‘101 빌딩’ 주변은 낙후된 지역이었지만, 빌딩 건립 후 연간 250만 명의 관광객이 찾으면서 타이베이의 중심지로 탈바꿈했다”며 “제2롯데월드가 건립되면 잠실 일대의 지역상권이 더욱 활성화되고 잠실이 남대문 명동 인사동에 이은 새로운 관광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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