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경영]에너지절감 디자인, 포스코 그린빌딩을 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30일 03시 00분


철강기업 포스코도 디자인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경영에 활용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11월 19일 인천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준공한 ‘포스코 그린빌딩’이다. 지상 4층∼지하 1층인 이 건물은 연면적 5571m² 규모의 연구개발(R&D) 전용 건물이다.

포스코 그린빌딩은 태양광 발전, 지열 냉난방, 첨단 정보통신 기술 등 100여 가지 친환경 기술을 적용했다. 건물 디자인도 에너지 절감을 최우선으로 했다.

건물 정면에는 국내 최고 단열 성능을 자랑하는 스틸커튼월을 설치했다. 외장용 유리와 창틀로 이뤄진 스틸커튼월은 열관류율(단위 면적당 투과되는 열량)이 기존 알루미늄 커튼월 열관류율의 절반도 안 된다. 창호도 유리 사이에 아르곤을 충전한 3중 복층유리를 사용해 외부 온도 차로 발생하는 열 손실을 최소화했다.

포스코는 또 철강기업으로서의 강점을 살려 에너지 절감형 소재를 곳곳에 사용했다. 건물 외벽에는 자체적으로 깨끗한 표면을 유지하는 자기세정능력강판을 썼다. 이 강판은 빗물로 표면 오염물을 스스로 제거해 일반 강판보다 제품 수명이 30% 이상 길다. 빗물을 저장하는 시설에 사용된 소재는 부식성을 획기적으로 줄인 고내식합금도금강판이다.

포스코는 지난달 14일 경북 포항제철소 본관 8층에 부서 간 교류 공간 ‘포디치’를 개관했다. 포디치는 포스코와 중세 이탈리아의 유명 가문인 메디치의 합성어다. 메디치 가문은 문화예술가, 철학자, 과학자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후원하면서 서로 교류하도록 했고, 이곳에서 발생한 시너지 효과는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었다.

포디치의 공간 디자인은 각기 다른 업무를 맡는 직원들이 최대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데 주안점을 뒀다. 컬러풀한 내부 자재로 밝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다양한 모양의 탁자와 의자를 배치해 창조적, 혁신적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인원에 따라 다양한 크기의 워크숍 룸과 포커스 룸을 마련했다. 프로젝트 수행에 필요한 자료실과 휴식공간도 따로 설치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디치는 직원 간 교류와 융합을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이는 곧 회사 전체의 수익성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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