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만 해도 ‘디자인’은 IT나 패션, 자동차, 전자 등 단가가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전유물로만 생각됐다. 하지만 전반적인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소비자들의 취향이 고급화되면서 최근에는 유통과 금융, 식품 등 산업계 전반에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SPC그룹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디자인을 경영의 핵심가치로 삼아 적극적으로 투자·육성하고 있다.
디자인 경영에 대한 SPC그룹의 의지는 채용 과정에서부터 잘 드러난다. SPC그룹은 공채 지원자들의 미각을 테스트하는 ‘관능 면접’과 디자인 감각을 테스트하는 ‘디자인 역량 평가’로 유명하다.
SPC그룹은 본사 건물 1개 층 전체를 디자인센터로 사용할 만큼 디자인 분야를 핵심 부서로 대우하고 있다. 인력도 총 70여 명에 이른다. 또 디자인센터 직원들이 최상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고의 업무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사무실에서 장시간 작업하는 디자이너들을 위해 자연광에 가까운 조명을 설치했고, 전용 휴게실도 갖췄다.
이런 적극적 투자 결과 SPC그룹은 국내외의 권위 있는 디자인 관련상을 휩쓸며 대표적인 ‘디자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파리바게뜨의 ‘코피(Koffy)’ 패키지가 세계적인 디자인상인 ‘레드닷디자인어워드(Red Dot Design Award)’ 최우수상을, 테이크아웃용 종이컵 ‘파리지앵(Parisien)’이 본상을 수상했다.
특히 세계적인 인테리어 소품 브랜드 ‘알레시(Alessi)’의 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의 스테파노 조반노니와 함께 디자인한 종이컵 ‘파리지앵’은 시즌마다 다양한 변형을 선보이며 파리바게뜨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앞서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생수 ‘오(EAU)’는 출시하자마자 단숨에 생수 시장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이 제품은 2000년 ‘레드닷디자인어워드’와 ‘펜타어워즈(Penta awards)’에서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삼립식품의 떡 카페 브랜드 ‘빚은’이 수능시험철을 맞아 출시한 ‘장원급제 수능선물세트’는 전통과 현대의 미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아 2013년 대한민국 패키지디자인대전에서 ‘팩스타상’을 받았다.
SPC그룹은 패키지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정체성을 전달하는 매장 인테리어와 제품 진열에서도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매력적인 디지인이 필수적”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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