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경영]‘페라리 월드 디자인 대회’ 열어 전문인재 선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30일 03시 00분


페라리는 1952년부터 이탈리아 유명 자동차 디자인·제작 회사 피닌파리나와 함께 모든 신차를 디자인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스포츠카의 성능을 디자인으로 구현해내는 것을 넘어서 매끄럽고 부드러운 곡선을 통해 공기역학적 효율성을 높이는 등 성능에도 도움을 주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페라리는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고 전 세계 인재를 선점하기 위해 2011년 약 50개 디자인 학교들이 참여한 ‘페라리 월드 디자인 콘테스트’를 진행했다.

‘최신 기술과 소재를 활용해 혁신적인 구조와 기능적 요소를 고려한 ‘하이퍼(최고) 카’로서의 미래 페라리를 디자인하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루카 디 몬테체몰로 페라리 회장이 심사위원장을 직접 맡았다.

우승팀은 한국에서 나왔다. ‘에테르니타(eternita·영원)’라는 제목의 미래형 하이브리드 자동차 디자인을 출품한 홍익대 팀이 1위를 차지했다. 홍익대 팀에는 페라리 스타일링 센터 연수 프로그램 참여 기회 및 상금이 주어졌다.

한국 학생들의 수상을 기념하기 위해 페라리는 그해 ‘FF’ 론칭 행사 때 대상을 받은 작품의 축소 모형을 제작하여 전시했다. 제작 단가만 2000만 원 이상 들었다. 행사에 홍익대 팀 지도 교수를 초빙하기도 했다. 이후 ‘아시아 호텔 아트 페어(AHAF)’라는 미술품 전시 행사에서는 페라리 룸을 만들고 그 지도교수의 작품을 전시했다.

페라리는 지난해 말 진행된 오페라 갤러리의 기획전 ‘드림 블러섬’에서 ‘F12 베를리네타’, FF, ‘458 스파이더’ 등 대표 차량을 전시해 고객들에게 페라리의 예술성에 대해 설명했다.

마세라티는 지난해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에 6세대 ‘콰트로 포르테’를 선보였다. ‘이탈리아 최고급 세단의 디자인 요소와 스포티한 성능의 조화’가 콘셉트다. 이러한 마세라티 디자인 콘셉트는 피에트로 프루아, 조르제토 주자로, 마르첼로 간디니, 세르조 피닌파리나 등 당대 최고 디자이너들의 손길을 통해 재탄생했다.

길고 힘차게 뻗은 차량 전면부, 마세라티 특유의 타원형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은 그대로 계승했다. 3개의 공기 출구, 발광다이오드(LED) 미등, 일체형 리어 스포일러로 이어지는 옆모습은 강인한 남성미와 함께 여성적인 우아함을 표출하도록 했다.

수작업으로 완성한 가죽 시트와 스티칭, 고급 원목 대시보드, 센터 콘솔, 자동차 문 부분의 매끈한 곡선과 날렵한 디자인 등은 인테리어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현재 국내에서 페라리와 마세라티는 FMK(포르자모터스코리아코퍼레이션)가 담당하고 있다. 동아원 계열사이기도 하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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