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996년 ‘디자인 혁명의 해’를 선언한 뒤로 강력한 디자인 혁신 정책을 추진해왔다.
2001년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디자인경영센터’를 만들었고 ‘디자인 전략회의’를 통해 주요 디자인 전략을 전사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과 유럽, 아시아 지역 내 해외 디자인 연구소를 설치해 글로벌 디자인 네트워크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디자인경영센터는 디자인이 단순히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기능적 요소가 아닌 기업의 브랜드를 혁신하고 기업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는 판단 아래 ‘디자인 경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마련한 조직이다.
그 결과 와인 잔 모양을 형상화해 큰 성공을 거둔 ‘보르도 TV’로 시작해 첫 텐밀리언셀러 제품인 모바일폰 ‘T100’과 ‘갤럭시S5’, 타임리스 갤러리 디자인을 구현한 85인치 초고화질(UHD) TV 등 다양한 혁신적인 제품이 시장에 나왔다.
삼성전자는 2005년 600여 명의 디자이너를 확보한 데 이어 2010년에는 디자인 인력이 1000명을 돌파했다. 삼성의 디자인 인력 가운데에는 제품 디자인뿐 아니라 그래픽, 사운드 등 다양한 인터페이스 디자인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
특히 해외 디자인 연구소 인력들에게 삼성전자가 기대하는 역할은 단순한 스타일리스트가 아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는 ‘라이프 크리에이터’다. 지역 감성을 이해하고 환경 변화에 따른 차세대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해 현지 친화형 디자인, 그리고 혁신적 콘셉트를 개발하라는 의미다.
한편 삼성전자는 차세대 디자이너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3년 예비 대학생 디자이너들에게 자유로운 창작 활동의 장을 제공하고 산학 협동을 통해 다양한 실무 경험 기회를 주기 위해 ‘삼성 디자인 멤버십’을 만들었다. 현재까지 49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디자인 인재 육성과 저변 확대를 위한 초·중·고등학생별 맞춤형 프로그램도 있다. 초등학교 4∼6학년생을 대상으로 디자인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고 창의력을 길러주는 ‘삼성 크리에이티브 키즈 멤버십’과 디자인에 관심과 소질이 있는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2학년 대상 ‘삼성 크리에이티브 유스 멤버십’이다.
1995년에는 디자인 교육기관인 SADI(Samsung Art & Design Institute)도 세웠다.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패션디자인학과, 제품디자인학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해 2월까지 졸업생 972명을 배출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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