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가 1월 선보인 ‘B box(비 박스)’는 단순한 셋톱박스가 아니다. 인터넷TV(IPTV)와 주문형비디오(VoD)는 물론이고 고화질 영상 통화, 홈 모니터링, 가족 간의 소셜네트워크 등 유무선 통신서비스와 융합된 홈 미디어 기능을 통합 제공한다. 즉 집을 거점으로 기기 간, 사람 간, 사람과 기기 간의 소통을 연결하는 ‘홈 허브(hub)’인 것.
보통의 셋톱박스와 기능이 완전히 다르다. SK브로드밴드는 달라진 기능만큼 디자인도 다르게 했다. 일반적인 셋톱박스는 검은색 계열에, 둔탁하고 사용이 어려운 전문적인 기계처럼 생겼다. 이 때문에 인테리어에 민감한 사람들은 ‘어떻게 안 보이게 놔둘까’를 고민해야 했다.
하지만 ‘B box’는 흰색, 은색으로 유려하게 디자인돼 거실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룬다. 장식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크기를 최소화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추구했다. ‘무드 조명’ 기능까지 넣어 안 보이게 숨기는 셋톱박스가 아닌 ‘인테리어에 활용할 수 있는’ 셋톱박스로 만들었다.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 중 하나인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하면서 디자인 성과를 인정받았다. 리모컨 또한 기존의 제품과 달리 버튼의 수를 줄이고 직관적으로 배열했다.
겉모습뿐만 아니라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에도 디자인 철학이 반영됐다. 우선 기본 홈 화면이 ‘위젯’ 방식으로 구성돼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원하는 모양으로 배치해 둘 수 있도록 했다. 기존 IPTV 서비스에서 정해진 화면만 이용할 수 있었던 것과 다른 점이다. 콘텐츠 시청 방법도 사용자의 시청 패턴을 반영했다. 실시간 TV의 경우 ‘다이내믹 채널’ 기능을 통해 최대 12개 채널을 한 화면으로 볼 수 있다. 또, VoD 서비스에는 IPTV 최초로 ‘구간 점프’ 기능을 적용했다.
TV가 가족간 대화를 단절시킨다는 기존의 단점 역시 서비스 디자인을 통해 해결을 시도한다. B box 이용자끼리는 TV로 HD급 고화질 영상통화를 할 수 있으며 휴대전화와 TV의 통신도 가능하다. 또 사진 동영상 일정 등을 공유하는 가족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패밀리 보드’ 기능도 제공한다. 이를 활용하면 원거리 가족끼리 TV로 서로 간 소식을 생동감 있게 전할 수 있다.
안승윤 SK브로드밴드 사장은 “올해 변화와 디자인 혁신을 통한 고객가치 제고를 기반으로 차별화 경쟁력을 높이고, 미디어 중심의 성장을 가속화해 유선통신 시장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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