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020원도 한때 무너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31일 03시 00분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후 처음… “어디까지…” 수출기업들 초비상

원-달러 환율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장중 1020원 밑으로 내려갔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0.5원 내린 1020.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30일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6원 내린 1018.0원으로 개장했지만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이내 1020원 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꾸준히 나오면서 오후 들어 다시 한번 1019원대로 떨어졌고 간신히 1020원 선을 방어한 채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2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08년 8월 8일(장중 저점 1017.5원) 이후 5년 9개월 만이다.

원화 강세는 최근 경상수지 흑자 행진으로 달러화가 많이 유입된 데다 미국 국채금리 하락으로 달러화가 국제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데 따른 것이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원화가치는 최고치였던 2006년과 비슷해 과대평가된 징후가 있다”며 “한국의 경제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추가로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 부채가 많은 기업의 취약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86% 내린 1,994.96으로 마감했다. 이로써 코스피는 28일(2,017.06) 반등했다 이틀 만에 다시 2,000선 밑으로 미끄러졌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원-달러 환율#글로벌금융위기#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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