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1∼3월) 국민소득 증가폭이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지난달 속보치와 같은 0.9%로 집계됐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국민소득 자료에 따르면 1분기의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지난해 4분기(10∼12월)보다 0.5% 증가했다. 전(前) 분기 대비 증가율로는 2012년 1분기(0.3%)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실질 GNI는 자국민이 국내는 물론이고 국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모두 합산한 뒤 외국인이 국내에서 벌어간 소득을 뺀 값으로 생산지표인 GDP보다 체감경기를 더 잘 반영한다. 1분기 GDP 증가율이 0.9%로 GNI의 거의 두 배나 됐던 점을 감안하면 경제의 외형이 늘어난 데 비해 국민들의 실제 주머니 사정은 좋지 않았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 기업에 직접투자를 한 국내 기업의 배당금 수입이 전 분기보다 1조 원가량 감소하면서 전체 GNI 증가폭이 둔화됐다”며 “투자대상인 해외 기업이 이익을 많이 못 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분기 중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0.2%로 지난해 1분기(―0.1%) 이후 가장 낮았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1.9%로 2012년 4분기(―3.3%) 이후 5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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