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하늘 위 특급호텔’로 불리는 대형 여객기 ‘A380’으로 정면 승부를 벌인다. 2011년부터 단계적으로
A380을 인천∼파리 노선 등 3개 노선에 투입하고 있는 대한항공에 최근 A380을 도입한 아시아나항공이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3일부터 A380을 인천∼나리타, 인천∼홍콩 노선에 투입한다. 특히 8월 중순부터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
동일한 노선(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에 A380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두 회사는 정면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
○ 광고도 신경전
아시아나항공은 4월 A380 첫 도입에 앞서 “A380은 모두 비슷할 것이라는 당신의 생각, 깨끗이 지워주십시오”라는 문구를 담은 티저 광고를 선보였다. 하얀 스케치북 위에 연필로 그려진 항공기를 지우개로 지우는 광고에는 ‘A380 선두주자’ 대한항공의 각인된 이미지를 지우겠다는 추격자로서의 바람을 담았다.
대한항공은 2011년 A380 도입 당시 광고를 통해 ‘최초’ ‘시작’ 등의 키워드를 강조하려 애썼다. 같은 해 6월 독도를 왕복하는 특별 항공편을 마련해 취재진에 A380 내부를 공개한 것도 ‘국내 최초의 A380 도입 항공사’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 407석 vs 495석
대한항공은 프리미엄 전략의 일환으로 2층에 비즈니스석(총 94석)만을 배치했다. 좌석 뒤쪽 공간에는 셀레스티얼 바를 두고 기내 면세품 전시공간도 마련했다. 전체 좌석 수는 407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비즈니스석을 66석으로 줄이는 대신 2층 뒤쪽 공간에 이코노미석 106석을 추가로 배치했다. 공간 면적이 좁은 이코노미석을 늘린 만큼 전체 좌석 수는 495석으로 대한항공보다 많은 편이다. 자리가 꽉 찰 가능성이 높은 이코노미석을 늘려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목적이다. 비즈니스석의 경우 전체 수는 줄어든 대신 좌석을 지그재그 형태로 배치해 경쟁사에 비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고 아시아나항공은 설명했다.
○ 추가 도입 경쟁도
현재 A380 8대를 보유한 대한항공은 올해 안에 추가로 A380 2대를 더 도입할 계획이다. 새로 들여온 A380을 미주나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안에 추가로 A380 1대를 도입하는 데 이어 2017년까지 4대를 더 들여와 총 6대의 A380을 보유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뉴욕, 프랑크푸르트 노선 등에도 A380을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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