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양조가 야심 차게 출시한 신제품 소주 ‘아홉시반’이 소주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4월 출시된 ‘아홉시반’은 도수를 17.5도로 낮추고, 용량을 통상적 소주 용량(360ml)에서 15ml 늘린 375ml로 출시했다. 소주업계에서 17도대를 선보인 것은 아홉시반이 처음이다.
용량 파괴도 신선한 시도다. 그동안 소주 도수가 낮아지면 ‘주정(에틸알코올)’이 차지하는 비율이 줄어 원가가 절감됨에도 불구하고 가격과 용량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업계의 관례였다. 하지만 아홉시반은 도수가 줄어든 만큼 늘어난 이익을 소비자에게 용량으로 환원해주고 있다.
디자인 면에서도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했다. 소주업체들이 소주 공병 재활용과 원가 절감을 위해 녹색병을 고수하는 것과 달리 조지아 그린 컬러를 입혔다. 옛 소주병 색이지만 세련된 느낌을 구현해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젊은층에게는 신선한 느낌을 준다. 용량 증가와 병 디자인 교체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기존 소주 제품과 동일하다.
한편 ‘아홉시반’은 주립대학이라는 이색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들과의 교감을 시도하고 있다. 보해양조는 5월19일 김제동을 총장으로 한 이색대학교 ‘아홉시반 주(酒)립대학’을 개교하고, 공식사이트인 ‘www.ahsvuniv.org’을 개설했다. ‘인생에서 진짜 알아야 할 것들은 술자리에서 배운다’라는 취지 아래 개념 있는 음주시민 양성과 제대로 된 술자리 문화 형성을 목표로 한다. 캠페인성의 가상대학이지만 설립 이념부터 총장과 교수진, 홍보대사, 학부까지 실제 대학처럼 운영된다. 개교 일주일 만에 공식사이트 방문자 수가 10만 명을 넘을 정도로 인기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기존 소주시장에 새로운 활력이 될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아홉시반 주립대학’ 캠페인과 더불어 앞으로도 소비자 친화적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