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카 언제 만들어지나?” 깊어가는 車업계의 고민

  • 동아경제
  • 입력 2014년 6월 9일 1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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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텔레매틱스 업데이트 디트로이트 현장, 오토가이드
사진=텔레매틱스 업데이트 디트로이트 현장, 오토가이드
현재 차량 내 연결 시스템은 어디까지 왔으며 미래에는 어떻게 진화할까?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가이드는 지난 5일(현지시간) 컴퓨터통신 관련 국제회의 및 전시회인 ‘텔레매틱스 업데이트 디트로이트(Telematics Update Detroit)’에 모인 고위층 전문가들의 고민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소비자들의 구매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 시스템을 어떻게 차별화할지를 두고 자동차 업체들이 고민에 빠졌다는 것.

대표적인 예로 애플은 최근 차량 내 아이폰 인터페이스를 활용한 카플레이(CarPlay) 터치스크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발표했다. 이 시스템은 애플의 iOS 인터페이스 요소들을 차량 내 터치스크린에 통합한 것으로 차량 내 USB 포트에 아이폰을 꽂아 스마트폰 기능을 차 안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제너럴모터스의 인포테인먼트 관련 담당자 필 아브람(Phil Abram)은 “소비자들은 실제로 차량 내 연결시스템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차량 내 기술이 어떻게 그들의 삶을 더 윤택하게 하느냐에 관심이 있을 뿐”이라고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차량 내 기술의 가치와 특징, 실제로 운전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무엇인지 전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포드자동차의 마이포드 터치(MyFord Touch)는 차량 내 기술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꼽힌다. 수많은 언론에서 마이포드 터치의 단점을 보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소비자들은 이 시스템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고 있다. 와이파이, 음성인식, USB 단자와 같이 이름만 듣고도 금방 알 수 있는 것 외에 SD카드 단자, RCA A/V, RSS피드 수집 등은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자동차 업체들이 직면한 또 다른 문제는 이런 기술들을 자신들이 직접 개발할 것인가 혹은 외부 업체에서 공급받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기아자동차 북미법인 담당자는 “이분법적으로 나눠 생각할 것이 아니라 회사의 기술력을 동원해 다른 업체와 협력함으로써 남다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것이 경쟁 업체들 사이에서 생존하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드자동차의 차량 연결 시스템 담당자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이 저마다 차량 내 기술 관련 하드웨어 및 컴퓨터 설계 기술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 기술과 회사 특성과의 연관성을 결정하고 회사 고유의 기술로 만들 것인지는 자동차 업체들의 손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즉 무턱대고 최신 기술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소비자 및 차량 특성에 맞는 시스템을 올바로 선택하거나 그에 맞게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차세대 컴퓨터 통신 혁신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포드자동차 담당자는 음성 인식이 주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제너럴모터스는 속도와 민첩성을 강조하며, 과거를 버리고 수비자가 아닌 공격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차 개발을 위해 이미 엄청난 액수를 투자하고 있는 자동차 회사들이 이런 자세를 가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새로운 방법을 계속해서 찾아내고 기술을 더 빨리 시장에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아차는 “더 이상 소비자들에 판단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적합한 사람과 재능이 필요하다”며 “각 업체 내 개발과 직관이 미래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을 위한 필수 요소”라고 주장했다.

정확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자동차 업체들은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하고 고객들이 원하는 바를 전달하기 위해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쪽으로 논의를 마무리 했다.

박주현 동아닷컴 인턴기자 wjdwofjq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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