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뷰]톈진으로 선양으로 롯데백화점, 韓流 신화를 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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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한류(韓流)로 대륙을 사로잡다

중국 톈진(天津) 시 중심가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동마로점(東馬路店). 이곳의 풍경은 국내 롯데백화점 점포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주차장 입구에서 입차를 안내하는 직원은 국내와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고, 매장 안내를 맡고 있는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롯데는 한국의 우수한 고객서비스를 중국 점포에도 적용하기 위해 유니폼 등 사소한 부분까지도 한국식을 고집하고 있다. 오전 10시 개점시간에 직원들이 도열하여 인사한 뒤 문을 여는 일명 ‘개점행사’는 한국에선 익숙하지만, 중국내 다른 백화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중국에서는 최근 방영되었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열풍이 아직도 뜨겁다. 백화점 휴게공간에서 태블릿PC를 통해 ‘별그대’를 시청하고 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며, 매장 곳곳에는 김수현의 사진이 걸려 있다. 롯데백화점의 공식모델인 김수현은 드라마 이후 중국에서 최고의 주가를 자랑하는 스타가 되었다. 백화점 입구에 설치한 김수현 포토존은 고객들에게 명소가 되었고, 롯데백화점은 한류스타 김수현을 마케팅에 십분 활용하여 고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동마로점 이창원 판촉팀장은 “드라마가 방영된 이후 김수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드라마를 통해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져 한국 브랜드의 매출에도 좋은 영향이 있다”고 했다.

김수현… 태권도… 중국은 한국의 거대한 팬이 되었다
롯데백화점 동마로점 문화센터에서는 또 하나의 한류를 만날 수 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태권도 강좌가 그것인데, 최근 톈진 시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태권도를 배우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앙증맞은 도복에 까까머리를 한 소년들. 귀여운 외모지만 “태·권·도” 기합소리와 함께 내지르는 동작은 사뭇 진지하다.

지난달 31일, 랴오닝(遼寧) 성 선양(瀋陽) 시에 개점한 롯데백화점의 중국 5호점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한류스타 김수현의 팬사인회가 예정돼 있었기 때문인데, 안전사고에 대비해 500명 이상의 공안요원이 투입될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

김수현을 보기 위해 베이징에서 왔다는 한 중국인 대학생은 “현재 중국에서 김수현의 인기가 엄청나다. 롯데백화점을 잘 알지 못했는데, 김수현이 모델인 것을 보고 확실히 기억하게 됐다”고 했다. 한국의 서비스와 문화, 한류스타로 대륙을 사로잡고 있는 롯데백화점. 철저한 현지화와 함께 가장 한국적인 것을 내세우는 전략으로 해외사업의 성공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동아일보 사진부 photo-n@donga.com
#롯데백화점#톈진#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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