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마트 ‘반값 분유’… 엄마들 선택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2일 03시 00분


두 업체 모두 파스퇴르와 손잡아
이마트, 남양유업 임페리얼 겨냥한 ‘프리미엄 3종’ 선봬
롯데마트, 일동후디스 대항마 ‘산양 3종’ 6월 19일부터 출시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이 4000억 원 규모의 분유 시장에 뛰어들었다. 두 업체는 11일 우유 및 분유 브랜드인 파스퇴르와 손잡고 각각 ‘자체 기획’ 분유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기존 제품 가격보다 약 40% 싼 이른바 ‘반값(에 가까운) 분유’라는 것을 강조하며 기존 분유 제조업체들에 도전장을 냈다.

○ 남양·일동 등 1등 업체 겨냥


이마트가 14일부터 판매하는 ‘프리미엄 스마트 분유’ 3종은 분유 업계 점유율 1위 업체인 남양유업의 ‘임페리얼XO 파이브솔루션’을 겨냥해 만든 제품이다. 제조는 롯데푸드의 분유 브랜드 파스퇴르가 맡았다.

신세계 계열사인 이마트가 경쟁 그룹 계열사와 손을 잡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마트 관계자는 “방사능 노출 가능성이 없는 식물성 DHA를 사용하고 다단계 건조공법으로 제품을 만드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측은 신제품 가격이 1통(750g)에 1만5400원으로, 100g당 가격을 비교하면 이마트 내에서 판매되는 ‘임페리얼XO 파이브솔루션’(800g, 2만7600원)보다 약 40% 싸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태경 이마트 가공식품담당 상무는 “산부인과나 산후조리원 등에 들어가는 영업비용, 마케팅비용 등을 줄이고 대량으로 생산해 가격을 낮췄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고급제품으로 알려진 산양 분유를 19일부터 내놓는다. 파스퇴르와 함께 만든 ‘귀한 산양분유’ 3종은 산양 분유 시장 점유율 1위인 일동후디스의 ‘프리미엄 산양분유’를 겨냥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네덜란드, 오스트리아의 산양유를 분말 형태로 들여와 국내에서 제조해 판매한다”며 “고급 분유지만 일반 제품 수준으로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1통(750g) 3만 원으로 100g당 가격은 일동후디스의 제품(800g, 5만4900원)보다 41% 싸다.

○ 홈플러스도 진출 검토 중…기존 업체 예의주시

국내 분유 시장 규모는 약 4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전체 시장 점유율 1위는 남양유업이며 산양 분유 시장에서는 일동후디스가 선도 업체다.

대형마트들이 분유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이유는 뭘까. 분유 제품 시장이 만만찮게 큰 데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 충분히 기존 업체들과 경쟁을 해볼 만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형마트들은 분유 유통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최성재 이마트 부사장은 “기존 제품 가격에는 영업·홍보비용 등이 과다하게 책정돼 있다고 판단했다”며 “따라서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면 소비자의 호응이 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이마트, 롯데마트에 이어 홈플러스도 자체 분유 제품을 내놓을 것을 검토 중이다.

대형마트들의 움직임에 기존 업체들은 제조공법이나 질의 차이를 강조하면서도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분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출산 추세가 지속되면서 젊은 부모들이 가격보다 품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단순히 가격이 싸다는 것만으로는 소비자들이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남양유업#일동후디스#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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