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오픈 소스 시스템을 도입해 자사의 특허 기술을 모두에게 공개한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USA투데이를 포함한 외신들은 “테슬라의 전례 없는 파격행보가 날이 갈수록 특허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실리콘 밸리에 격변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는 “우리의 특허가 좋은 의도로 사용된다면 소송을 걸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전기 자동차 개발을 촉진해 시장 규모를 늘리고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힘을 쏟겠다는 것.
그는 “전체 자동차 시장 중 1%를 차지하는 전기차 분야에서 눈앞의 이익만을 생각해 차량 개발을 주저한다면 가솔린 차량을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업체들에 뒤져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시장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특허 유지를 위해 혁신을 꺼리게 되면서 창의성이 고갈되고 소송에만 집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시장상황을 빨리 파악해 세계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엔지니어들을 자극하고 끌어당길 수 있는 기업이야 말로 진정한 선두 기업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테슬라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각계 전문가들 의견은 분분하다. 한 분석가는 “특허 기술을 공개하면 모두가 같은 무기를 들고 싸우는 격이 된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내놨다.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는 연비 기준에 맞춰 배터리를 장착한 파워트레인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장 상황을 감안 했을 때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주장이다.
다른 전문가는 “테슬라가 사전에 공개하길 꺼려하는 정보를 제외시켰을 것”이라며 “전기 자동차 분야에서 자신들이 앞서나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고도의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전기차 개발이 활기를 띄면 배터리 기술에도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최종적으로 테슬라가 계획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리튬이온전지 공장인 기가팩토리 건설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또한 “‘좋은 의도’의 기준도 애매하다”며 “만약 포드나 GM과 같은 유명 자동차 업체가 그들의 특허를 사용한다고 했을 때 과연 엘론 머스크가 받아들일 것인가도 의심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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