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세금이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하면서 전세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전주 대비 0.01% 오르며 지난 달 16일(0.03%) 이후 4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서울 은평구가 0.09% 올랐고 강동·관악·광진·서대문구는 각각 0.08%, 서초구와 용산구는 0.07%씩 뛰었다. 1기 신도시 전세금도 4주째 이어지던 하락세가 지난주 보합세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비수기에도 이처럼 전세금이 꿈틀거리기 시작한 것은 전세난에 시달린 세입자들이 성수기를 피해 서둘러 전세를 구하러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신규 입주단지를 제외하곤 시장에 나오는 전세물량이 많지 않아 가격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해석했다. 올 하반기 서울 강남권에서 2만여 채 규모의 재건축 단지가 한꺼번에 이주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도 전세시장의 불안 요소로 꼽힌다.
그러나 올해는 입주물량이 많아 예년과 같은 극심한 전세난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 6월 이후 아파트 입주물량은 17만1602채로 지난해 6∼12월 물량(13만2468채)에 비해 29.5% 늘어났다.
최성헌 부동산114 차장은 “연초에 비해서는 전세 수요자들이 더디게 움직이면서 장마철과 휴가철까지는 전세시장이 크게 출렁이지 않을 것”이라며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되면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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