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는 19일부터 일주일간 미국산 ‘워싱턴 빙체리’를 1팩(450g)에 6000원에 판매한다. 시중가보다 10%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계열사인 롯데슈퍼와 공동 구매를 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평소 구입 물량보다 30% 많이 계약함으로써 원가를 낮췄다.
이처럼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함께 상품을 사오는 ‘통합 소싱’을 활발히 하고 있다. 때로는 경쟁 그룹의 계열사와 손을 잡기도 한다. ‘따로 또 같이’ 전략인 셈이다.
롯데제과는 롯데마트와 경쟁 관계인 이마트의 PB 카스타드, 홈플러스의 PB 초코파이도 만든다. 최근에는 롯데푸드의 우유·분유 브랜드인 파스퇴르가 이마트의 ‘반값 분유’를 내놓았다. 롯데마트는 이 사실을 제품 출시를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야 알았을 정도로 협상은 비밀리에 진행됐다. 롯데마트의 PB 우유는 파스퇴르가 아닌 다른 업체가 제조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들은 공동의 이익을 위해 쉽게 협력할 수 있지만 각자의 생존을 위해서는 타 계열사의 경쟁 업체와도 손을 잡는다. 이런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