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59·사진)이 최근 발생한 롯데홈쇼핑의 ‘납품 비리’ 사건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신 회장은 “롯데홈쇼핑 사건을 그룹 내 부정과 비리를 발본색원하는 계기로 삼자”며 “앞으로 부당행위에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양평로 롯데제과 건물 7층 강당에서 상반기(1∼6월)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룹 내 부정과 비리를 발본색원하기 위해 각 계열사 대표들은 내부 시스템을 다시 점검하고 각사 실정에 맞게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부당한 금품·향응 수수와 개인정보 유출, 원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안전사고에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올해 4월 내부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롯데홈쇼핑 사건과 관련해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한 바 있다. 현재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내부 감사를 진행 중이다.
롯데그룹의 사장단 회의는 원래 1년에 상·하반기 두 차례 열리는 것이지만, 지난해에는 11월에 하반기 회의만 열렸다. 올해는 신헌 전 롯데쇼핑 대표가 롯데홈쇼핑 대표 재직 당시 납품업체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및 횡령)로 구속 기소된 것과 관련해 긴급하게 소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회의에는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 42곳의 대표이사와 정책본부 임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신 회장은 다음 달 저층부 개장을 추진 중인 제2롯데월드와 관련해서는 “안전점검을 철저히 하고 훈련을 반복해 사고 발생 시 대처 요령이 몸에 밸 수 있게 습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1인 가구의 증가, 온라인 쇼핑의 비중 확대, 글로벌 사업의 중요성 확대 등 유통 환경의 변화를 재빨리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