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씨넥스
국산화로 초소형 영상시대 이끌어… 1600만 화소급 모듈 개발 성공
삼성전자 납품 늘리고 中도 공략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에 쓰이는 ‘카메라모듈’ 시장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고기능화·고화소화를 무기로 신시장을 창출하며 산업 각 분야에서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카메라모듈은 완제품의 카메라가 아닌 다양한 디지털기기에 카메라 기능을 삽입하기 위해 제작된 반제품 형태의 모듈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자동차 분야에서도 도난방지 및 후방감시용으로 쓰임새가 늘고 있다.
스마트 시대를 주도하는 카메라모듈 기술과 노하우의 뿌리는 10년 전 작은 벤처기업에서 출발한다.
국내 카메라모듈 산업의 역사는 ㈜엠씨넥스(대표 민동욱·www.mcnex.com)가 2004년 출범하면서 본격 시작됐다. 바로 그때 초소형 멀티미디어 영상솔루션 시대도 잉태됐다. 그로부터 10년, 이 회사는 지난해 카메라모듈 단일제품으로 매출 2700억 원이라는 기적을 일궈냈다.
㈜엠씨넥스는 한국에 카메라모듈 산업의 씨앗을 뿌린 기업이다. 창업 당시엔 카메라모듈을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했는데, 민동욱 대표가 이를 국산화하기 위해 뜻 맞는 연구원들과 함께 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카메라모듈의 무게와 크기를 더 줄이고 고화질 제품을 개발하는 데 매달려 국산화의 물꼬를 텄다.
민 대표가 다양한 분야 중에 카메라모듈을 주목한 이유는 그의 경력과도 관련이 있다. 민 대표는 동국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전자를 거쳐 팬텍&큐리텔에서 수년간 근무했다. 민 대표는 팬텍에서 33만 화소급 카메라폰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만들어낸 주역이었다. 33만 화소의 카메라폰은 시장에 화소 경쟁의 불씨를 당긴 기폭제였다. 이후 7년간의 연구원 생활을 마감하고 2004년 6명이 가산디지털단지에서 창업했다.
그의 나이 34세 되던 해. 젊은 최고경영자(CEO)의 패기로 시작한 ㈜엠씨넥스에는 상식을 거부하는 변화와 도전의 DNA가 살아 숨 쉬고 있다. 화소수가 높아질수록 카메라모듈을 얇고 작게 만드는 것이 어려워지게 마련이다.
‘작고 얇으면 화소가 떨어진다는 게 옳은 상식일까’ 고민한 ㈜엠씨넥스는 화소수를 높이면서도 얇은 디자인을 구현한 카메라모듈을 개발해 새로운 ‘상식’을 만들어냈다. 현재 1600만 화소급 카메라모듈 개발이 완료됐고, 2000만 화소에 도전 중이다.
첨단기술을 앞세운 고객 다변화와 한 우물을 넓고 깊게 파는 경영전략도 성공비결 중 하나로 꼽힌다.
㈜엠씨넥스는 저화소부터 고화소까지 모든 카메라모듈 라인업을 직접 제조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다. 연구소 및 기술지원 부서에는 전체 근로자 440명의 30%가 넘는 150여 명을 배치했다.
이런 기술력을 앞세워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의 현지 스마트폰 제조사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납품 비중이 크게 확대되면서 경영에 더욱 힘이 실렸다. 자동차용 카메라모듈 시장에서도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볼보, 푸조 등 국내외 43개 순정 차종이 이 회사의 카메라모듈을 채택하고 있다.
㈜엠씨넥스는 스마트폰과 자동차용 카메라모듈을 앞세워 올해 매출 4300억 원에 도전한다.
▼민동욱 대표 인터뷰▼
중국 이어 베트남 공장 설립 ‘글로벌 경영’ 가속도
“내수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생각입니다. 성장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를 다질 것입니다.”
민동욱 ㈜엠씨넥스 대표는 “고비마다 운이 좋아 잘 유지해왔다”며 지난 10년을 겸손하게 되돌아봤다. 하지만 다양한 신제품 개발과 품질향상, 글로벌시장 개척 등 세 가지 전략 추진사항에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모바일 기기와 차량용 카메라 두 가지 면에서 다른 카메라모듈 업체에 비해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세계적인 카메라모듈 업계의 리더로 거듭날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민 대표는 최근 글로벌 경영체제에 힘을 싣고 있다. 베트남에 8만8000m² 부지를 확보하고, 4만7000m² 규모 공장을 설립했다. 이곳에서 고화소 카메라모듈과 자동초점(AF) 액추에이터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월 300만 개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중국 상하이 공장과 합하면 회사 생산능력은 월 1300만 개에 이른다. 삼성전자와 현대모비스 등 국내 기업뿐 아니라 교세라·NEC·카시오·샤프·ZTE·OPPO 등 굴지의 외국 고객도 확보했다.
민 대표는 “베트남 공장과 상하이 공장 이원 생산 체제를 구축해 원가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거래처 다변화와 동시에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지속성장 가능한 회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올해, 제2의 창업이라는 마음으로 성장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며 “견실한 성장토대를 다지고,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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