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경제]문자메시지 “아, 옛날이여”… 모바일 메신저에 밀려 사용량 70% 줄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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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선·산업부
임우선·산업부
“문자메시지(SMS) 수치는 알려드리기가 좀 그래요. 밖에 내놓을 만한 수준이 아니에요.”(A이동통신사 관계자)

최근 ‘진화하는 모바일 메신저’ 시리즈를 통해 통신부터 게임, 광고, 금융, 쇼핑,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까지 성역 없는 확장을 이어가는 모바일 메신저를 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취재를 하다 보니 궁금한 점이 있더군요. 모바일 메신저가 등장한 뒤 국내 문자메시지(SMS) 시장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생각해 보면 요즘 지인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SMS를 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카톡(카카오톡)이나 라인, 마플(마이피플)을 이용하죠.

그래서 이동통신 3사에 물었습니다. 요즘 일평균 문자메시지 착·발신 건수는 얼마나 되는 걸까. 그러자 뜻밖에도 3사 중 2개 회사가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수치가 알려지는 걸 원치 않는다는 겁니다. 그만큼 SMS 실적이 민망할 정도로 위축됐다는 뜻이겠지요. 오직 1개 이동통신사만이 익명을 전제로 수치를 공개했는데요. 이동통신 3사 고객들의 SMS 이용패턴이 비슷하다는 전제하에 이 회사의 점유율을 기반으로 전체 이동통신시장의 일평균 SMS 수치를 환산했더니 약 8500만 건이 나왔습니다. 이동통신 3사의 일일 SMS양을 모두 합쳐도 채 1억 건이 안 되는 겁니다. 카톡에서 하루에 오가는 메시지양이 이동통신 3사의 SMS양보다 76배나 많은 65억 건입니다. 메시지 시장의 주도권은 완전히 모바일 메신저로 넘어간 셈이지요.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의 SMS 전성기는 최초의 스마트폰이었던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2009년 10월)됐을 때인 2009년 말까지였습니다. 당시 이동통신 3사의 일평균 SMS양은 3억 건을 훌쩍 넘었죠. 하지만 아이폰과 함께 모바일 메신저가 등장하면서 5년 만에 SMS 시장은 전성기의 30%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한때는 ‘문자족’, ‘엄지족’이란 말이 있었을 정도로 SMS 없이는 못 살 것 같은 때가 있었는데…. 기술의 변화라는 게 참 빠르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언젠가 머지않은 미래에는 ‘아, SMS란 게 있던 시절도 있었지’라고 ‘추억’하는 날이 올는지도 모르겠네요.

임우선·산업부.imsun@donga.com
#메신저#문자#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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