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강국]효성, 대형 배터리에 전기 저장해 안정 공급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30일 03시 00분


효성은 에너지와 중전기 분야의 토털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해나간다는 목표 아래 에너지저장시스템(ESS·Energy Storage System), 스태콤 등 미래 에너지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효성은 에너지 분야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ESS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ESS는 많은 용량의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대형 배터리로 전력 수요가 적은 심야 시간에 전기를 저장했다가 전기가 많이 필요한 시간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다. 이 장치를 이용하면 전력 수요가 많은 시간에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전력난 해소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효성은 2012년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ESS 제품을 상용화했다. 올 3월 전남 진도군 가사도에 1.25메가와트(MW)급 ESS를 공급한 데 이어 아프리카 모잠비크에도 독립형 태양광 발전소와 ESS를 공급하는 실적을 올렸다.

효성은 국내 기업 가운데 독보적인 전력변환장치(PCS)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PCS는 배터리와 함께 ESS의 주요 구성요소다. 효성은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ESS 사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은 국내 유일의 스태콤 공급업체이기도 하다. 스태콤은 전기를 발전소에서 각 지역으로 보낼 때 손실되는 전압을 보충하고 전력운송의 안정성을 높이는 설비다. 특히 풍력이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때 기상상황이 급변해도 출력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효성은 초고압 직류송전시스템(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 기술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12년 산업통산자원부의 국책과제 개발사로 선정된 효성은 2015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HVDC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HVDC는 발전소에서 발전된 고압의 교류(AC)를 전력 변환기를 통해 직류(DC)로 바꿔 송전하는 데 필요한 기술이다. 직류로 송전하면 교류로 송전할 때보다 전력 손실이 적어 차세대 전략망을 구축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라는 게 효성의 설명이다. 효성 관계자는 “전압을 조절하는 HVDC는 글로벌 중전기기 업체들도 2010년에야 상용화에 성공한 최신 기술”이라며 “해상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의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효성은 에너지 절감에도 꾸준히 동참하고 있다. 울산, 구미 등 효성의 지방 공장에서는 2006년부터 폐기물을 소각해 생긴 스팀을 활용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다. 올해 더위가 일찍 찾아오자 임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하절기 복장 착용 시기를 지난해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겼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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