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1000 프로젝트]실패를 교훈 삼아… 7전8기 창업 오뚝이의 성공을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30일 03시 00분


재기 지원 ‘리스타트 캠프’

골드만삭스 출신의 김동현 텍스틸러스 대표는 2010년 블라자드엔터테인먼트 북아시아 대표 등 핵심 인재 5명과 공동 창업에 나섰다. 패션 전자상거래가 가진 문제를 사용자 사진 후기로 해결하는 크라우드소싱 패션 사업이었다.

2년 동안 2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소셜 게임을 북미에 출시해 다수의 현지 언론에 소개되는 등 제법 이름을 알리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창업자 모두 SNS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 사업은 끝내 꽃을 피우지는 못했다.

성공보다 실패 가능성이 높은 창업 속성상 재도전이 가능한 창업안전망 구축은 벤처생태계의 핵심 요소다. 하지만 한 번의 실패로 모든 기회를 박탈당하는 현재의 풍토에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 쉽지만은 않다.

이에 따라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운영하는 청년창업센터는 실패한 청년창업가의 재기를 돕기 위해 다양한 재창업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청년창업센터는 실패가 새로운 성공을 위한 도약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청년기업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창업 오뚝이를 위한 7전 8기 지원프로그램의 대표적인 사업이 ‘재창업 리스타트’ 사업이다. 청년기업의 실패를 자산화하고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며, 실패 벤처기업의 재기환경을 조성해 ‘재기-성장-성공’의 선도형 재창업을 지원한다.

재창업 지원사업의 경우 최근 정부 주도 지원 사업들이 1년차에 접어들어 성과 없이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청년창업센터의 사업은 3년차에 접어든 안정적인 지원사업이며, 지금까지 총 5억 원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는 성과도 거뒀다.

정보통신기술(ICT), 지식서비스 분야의 기업대상으로 실전 재창업 교육, 코칭, 사후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힐링캠프, BM고도화 워크숍, 민간 벤처캐피털(VC)을 활용해 멘토링도 진행한다. 또 경진대회를 통해 재기 성공 가능성 높은 우수기업을 선발한다. 우수기업에는 청년창업플러스센터에 1년 동안 입주할 수 있는 자격을 주고, 10개 사에 대해 재창업 지원금 1억 원을 지원했다. 투자 연계형 사후관리도 이뤄지고 있다.

청년창업센터에서는 청년 기업의 우수한 아이디어를 가지고도 자금 부족 및 경영노하우 부족으로 실패한 기업 대상으로 재기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리스타트캠프, 드림투게더 2013’이라는 이름으로 재기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6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사업은 캠프 형식의 프로젝트 워크숍, 비즈니스 모델링, 비즈니스 개발 중심 재창업교육, 힐링캠프, 청년아이디어와 실패기업인 창업노하우 매칭 및 멘토링 등 재창업에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사업화 과정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전문 심리치료 기관을 활용해 미래를 향한 긍정의 힘을 되찾도록 도와주기도 하다. 선배 벤처인의 주기적인 멘토링을 통해 개별적으로 필요한 사업 이슈와 부족한 역량도 돕는다.

총 3개월의 재기 준비를 마친 기업은 지난해 12월, 투자자 및 선배 벤처창업가 대상으로 최종 성과를 발표하고 평가받았다. 최종 선정자 10팀은 각 1000만 원씩, 총 1억 원의 창업지원금을 제공받았다. 이 후에도 참가자에게 투자 연계형 사후관리 등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성공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

김동현 대표의 텍스틸러스도 이 사업의 지원을 받아 다시 일어섰다. 재창업에 나선 김 대표는 실패를 거울삼아 ‘리스타트캠프, 드림투게더 2013’에 참여하면서 e커머스 공부를 위해 관련 회사 근무경험을 쌓는 등 많은 준비를 했다. 리스타트캠프 멘토의 추천으로 2014년 2월 ‘더벤처스’으로부터 2억5000만 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리스타트캠프에는 김 대표 외에도 투자의향서를 받은 기업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으며, 성공적인 재창업을 위해 밤낮없이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청년창업플러스센터에서는 올해에도 ‘리스타트캠프’ 실패기업인 지원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청년창업센터 관계자는 “재도전이 여의치 않으면 창업 자체가 활발해질 수 없다”며 “청년기업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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