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4∼6월)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대장주’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대표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가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영업 부진에 원화 강세까지 겹쳐 작년 동기 대비 실적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기 때문이다.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삼성전자가 8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지킬 수 있을지이다. 5월 말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9조 원대였으나 최근 시장의 평균 전망치는 8조3000억 원대로 떨어졌다. 일부 증권사는 8조 원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놨다. 실적 전망이 나빠진 이유는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의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한 탓이다.
국내 증시에 삼성전자가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만큼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경우 시장에 주는 충격이 작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계속되는 원화 강세로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등 자동차 관련주의 이익 전망도 어두운 편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이 2조23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사들의 실적도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 이후 정제 마진이 하락한 상황에서 파라자일렌(PX) 사업이 공급과잉 국면에 진입하고 원화 강세에 따른 손실까지 발생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을 1분기(1∼3월) 대비 67.1% 감소한 742억 원으로 추정했다.
지난주 글로벌 주식시장은 미국과 일본이 주간 등락률 기준으로 1% 넘게 오르는 등 순항했지만 한국 대표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전망이 줄줄이 하향 조정되면서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06% 내린 131만10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포스코, SK텔레콤 등 대형주들도 1∼2%가량 하락했다.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국내 대표주의 실적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며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경우 코스피가 상승 동력을 잃고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이 작지 않다”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