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에볼루션(LTE)보다 최고 3배 빠른 속도(초당 225메가비트)를 자랑하는 ‘광대역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 통신이 1일부터 전국에서 가능해진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이날부터 일제히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업계는 이번 여름 휴가철이 침체된 내수 경기 속에서 광대역 LTE-A를 홍보할 절호의 찬스라 보고 전국 휴양지에 망 구축을 촘촘히 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광대역 LTE-A 서비스에 나선 SK텔레콤은 “현재 전국 21만 곳에 LTE 기지국을 구축한 상태”라며 “전국 85개 모든 시는 물론이고 읍면 주요 지역 등에서 광대역 LTE-A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 150여 개 해수욕장, 국립공원, 휴양림, 계곡, 사찰 등에도 광대역 LTE-A 망 구축을 완료했다.
광대역 LTE-A 시대를 맞아 ‘비디오 서비스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는 LG유플러스 및 KT도 전국에서 광대역 LTE-A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를 기념해 이날 LTE 망을 통해 영화를 관람하는 사내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동통신 업계는 각각 김연아(SK텔레콤) 박지성(LG유플러스) 등 광대역 LTE-A 마케팅을 위한 신규 광고 모델을 섭외하고 홍보 경쟁에 나섰다.
하지만 광대역 LTE-A에 대한 시장 반응은 아직 미지근하다. 무엇보다 광대역 LTE-A 서비스를 누리려면 이를 지원하는 전용 단말기가 필요한데 현재 선택할 수 있는 단말기가 ‘갤럭시S5 광대역 LTE-A’ 한 종류뿐인 데다 가격도 94만500원으로 100만 원에 육박한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단말기 보조금이 완전히 말라붙은 요즘 상황에서 광대역 LTE-A 폰 팔기가 쉽지 않다”며 “광대역 LTE-A 시장이 활성화하려면 단말기 종류가 늘어나고 가격도 낮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 업계는 연말까지 6∼8종의 광대역 LTE-A 단말기를 추가로 내놓겠다는 입장이지만 난관은 또 있다.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LTE보다 4배 빠른 ‘3개 주파수 묶음 기술’(초당 300메가비트)을 상용화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광대역 LTE-A 단말기는 6개월 만에 ‘구형폰’이 될 수밖에 없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경우 빠른 통신기술 변화로 소비자들이 ‘구형폰’에 대한 불만이 생길 수 있는 게 사실”이라며 “올 하반기(7∼12월)에 팔릴 LTE 폰 중에서 30% 정도만 광대역 LTE-A 단말기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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